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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엔터프라이즈서밋'을 열고 기업용 모바일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글로벌 기업용 모바일시장에서 애플이 다양한 하드웨어 라인업과 소프트웨어분야의 협력을 앞세워 절대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기업용 모바일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보안기능과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8일 시장조사기관 JAMF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가운데 90% 이상이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시리즈와 아이폰을 업무용으로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5%의 기업은 지난해 애플 기기의 도입비중이 다른 제조사의 제품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의 선호도 역시 애플 제품에 더 높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윈도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기기의 보안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애플 기기가 통합관리 솔루션 등을 적용하기 더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제전문지 시킹알파는 “JAMF의 조사결과는 주로 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애플이 기업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3분기 글로벌 기업용 스마트폰시장에서 26%, 태블릿시장에서 31%의 판매량 점유율을 차지했다. 아이폰 전체 판매량의 15% 정도가 기업시장에서 발생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기의 판매성장세가 둔화하며 기업시장 공략에 더 집중하고 있다. 기업시장 특성상 여러 기기를 한꺼번에 판매할 수 있고 한번 확보한 고객사는 쉽게 바뀌지 않아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2014년부터 솔루션 전문기업인 IBM과, 2015년부터 시스코와 협력해 기업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애플의 기기에 기업용 솔루션을 탑재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이어 맥 컴퓨터와 애플워치 등으로 다양한 하드웨어 라인업을 갖춘 점도 급성장의 비결로 분석된다. 다양한 업무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92%가 애플의 모바일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기업용 모바일시장은 애플에 점점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기기와 가상현실기기에 이르는 다양한 모바일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애플과 같이 기업용 모바일시장에서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단계로 성과는 크지 않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실상 소비자용 스마트폰시장은 포화되고 교체주기도 길어져 성장시기가 막바지라고 보고 있다”며 “기업시장이 모바일사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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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이동통신박람회 'MWC2017'에서 전시한 기업용 모바일기기와 솔루션. |
삼성전자의 기업용 모바일시장 공략에 최대 약점은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 경쟁력으로 꼽힌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MS 윈도에 의존이 높고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은 아직 고성능 기기에 적용할 만큼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이동통신박람회 MWC2017에서 기업용 모바일사업전략을 설명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고 MS, 톰슨로이터 등 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계획을 강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는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갖춰 어떤 기업보다도 기업대상사업에 유리하다”며 “보안능력과 각종 솔루션 등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요 성장동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체개발한 보안플랫폼 ‘녹스’를 기업용 시장공략을 위한 중요한 무기로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기기에 적용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보안기술이 애플과 비교해 꾸준히 지적받고 있는 만큼 자체 보안소프트웨어를 적용할 확보할 경우 큰 약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기업용 솔루션업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직접 관련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계열사인 삼성SDS도 기업용 솔루션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모두 자체개발해 공급하는 수직계열화 효과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