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딜러들이 6일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7000 시대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하나은행>
코스피가 5천, 6천, 7천 등 새로운 기록을 세울 때마다 새 시대 개막의 상징적 얼굴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딜링룸 화면에는 각 은행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딜링룸이 언론에 노출되면 은행들은 자연스레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간접적으로 자본시장 관련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점은 덤이다.
코스피 8천 돌파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4대 은행의 딜링룸 홍보 경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7천을 단숨에 넘긴 전날 4대 은행 딜링룸 전광판 앞에서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장면들이 만들어졌다.
각 은행들은 전광판 앞에서 코스피 새 시대를 알리는 숫자 풍선을 들고 축포를 터트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장면들은 5천, 6천 시대 개막 때와 마찬가지로 10대 일간지를 비롯한 주요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4대 은행 모두 국민적 관심이 증시를 향하고 있는 상황을 홍보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딜링룸 전광판 노출 확대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 우리은행 직원들이 6일 딜링룸에서 코스피 지수 7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딜링룸은 본래 트레이더들이 외환, 채권, 파생상품 등을 다루는 공간으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이다. 개인 고객들을 맞이하는 창구가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외부에 노출될 필요성이 크지 않다.
딜링룸 내 대형 전광판도 기본적으로는 근무하는 트레이더들에게 금융시장 주요 지표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다만 딜링룸 전광판이 그날 시장 흐름을 압축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황 기사와 함께 사용되곤 한 것이다.
특히 증시 기사 사진 용도로는 전통적으로 외환은행 딜링룸이 많이 쓰였는데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합병하면서 자연스레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하나은행 이외 은행들까지 딜링룸 노출 전략으로 선회하게 된 배경에는 증시 강세가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탄력 받은 코스피 지수 성장세가 딜링룸 노출의 의미를 더하고 있어서다.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경신할 때 은행명이 박힌 딜링룸 전광판이 함께 노출되면서 역사적 한 장면의 일부로 남을 수 있다.
▲ 신한은행 직원들이 6일 본점 로비에서 코스피 지수 7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신한은행>
금융의 중심축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 은행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일 수 있다.
은행 역시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자본시장과 연관된 이미지 확립은 필요한 지점으로 여겨진다.
4대 은행 딜링룸 경쟁 우위는 여전히 하나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줄곧 딜링룸의 대표주자 역할을 해왔던 만큼 2024년 4월 문을 연 새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서울’의 설계 단계부터 접근성을 고려했다고 한다. 언론 친화적 운영 방식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 7천의 장면으로도 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주요 일간지 10곳 가운데 대부분이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과 함께 코스피 7천 돌파 소식을 전했다.
다만 전광판 노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KB·신한·우리은행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 KB국민은행 직원들이 6일 딜링룸에서 코스피 지수 73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
우리은행은 본점 로비 전광판을 활용하는 동시에 딜링룸 활용 편의성을 높였다. 다양한 지표가 표시되는 전광판 화면 구성을 필요에 따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는 후문이다.
KB국민은행은 증시가 역사적 수치에 도달하는 등 특별한 날에는 딜링룸 전광판 사진을 배포하고 있다. 이날도 코스피 7500 돌파 딜링룸 사진을 배포했다.
4대 은행 다른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7천을 넘기는 등 상징적 날짜에는 딜링룸 사진이 신문 1면에 실릴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만큼 딜링룸 노출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