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차관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력 희망", 메모리 품귀 해소에 '팍스 실리카' 활용 검토

▲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가운데)이 2025년 12월12일 워싱턴D.C.에서 한국과 일본 등 8개국과 첫 팍스 실리카 회담을 개최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비즈니스포스트]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협력을 희망한다는 미국 국무부 차관보 발언이 나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일명 ‘팍스 실리카’라는 인공지능(AI) 공급망 협력체를 꾸렸는데 이 구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제이콥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은 6일 닛케이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협력하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말했다.

헬버그 차관은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묻는 질문에 위와 같은 답변을 내놨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핵심 공급사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협업하려 한다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 공개 발언이 나온 것인데 공급망 협력체인 팍스 실리카가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도 공개된 셈이다.

헬버그 차관은 “우리는 훌륭한 틀 안에서 양자 및 다자간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팍스 실리카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인프라 등에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주도로 지난해 12월 조직됐다. 

단어 자체는 평화를 의미하는 라틴어 ‘팍스’와 반도체 소재인 ‘실리카(이산화규소)’를 합친 합성어이다. 

당시 한국과 일본 등 7개국이 참여를 선언했고 올해 14개국으로 참여국이 늘었다. 노르웨이도 이번 주 안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닛케이아시아는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 수요 증대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을 팍스 실리카 연합을 활용해 해결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가 필리핀 정부와 함께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4천 에이커(16.2㎢) 면적으로 조성하는 공업 특구 단지도 공급망 협력의 사례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 4월16일 협정을 맺고 미국이 관리할 해당 구역에 미국 제조업체들을 입주시키기로 정했다. 양국이 반도체 제조나 광물 정련에 해당 부지를 얼마나 할애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헬버그 차관은 “메모리반도체가 미국 전략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필리핀이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와 쉽게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두고 “중국과의 정상회담 결과와 관계 없이 팍스 실리카 계획은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