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이 대통령 지시를 무조건 따르느라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안 전 수석은 22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설립 당시) 대통령 지시에 순응한다는 차원에서 나름대로 판단을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
|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
안 전 수석은 “롯데그룹에 (추가로 출연한)70억 원을 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던 것처럼 여유를 갖고 판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당시에는 기본적으로 이 사업을 해야한다고 판단했고 대통령이 지시하면 빨리 수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강일원 주심재판관이 “좋은 취지에서 재단을 설립해 운영했다고 주장하면서 왜 청와대가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을) 주도한 사실을 당당하게 말하지 않았냐”고 묻자 안 전 수적은 “당시 최순실씨가 재단 인선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보도됐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KT 인사에 개입했다고 시인했다. 안 전 수적은 차은택씨의 인맥인 이동수씨와 신혜성씨가 KT 임원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썼다고 인정했다.
안 전 수적은 “대통령 추천으로 KT 회장에 (두 사람을 채용해 달라고) 얘기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