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긴장감이 감돌았던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통과됐다.

26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의결권있는 주식 총수의 94.24%의 출석으로 열렸다. 
 
한진칼 조원태 사내이사 재선임 94%로 가결, 호반도 찬성표 던진듯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의장을 맡은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한진그룹은 2026년 경영방침을 ‘미래 100년을 향한 성장 기반 구축, 한진의 새로운 도약’으로 정하고, 항공사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진칼은 지주회사로서 안정적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고 그룹사 간 유기적인 협업과 전략적 과제 수행을 주도하겠다”며 “그룹 전반의 결속력을 극대화하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통합적 조직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정관 변경 안건은 사측 상정안이 모두 100%에 육박하는 찬성률로 통과됐다.

다만 이사회 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2-1호 의안 ‘이사회 규모 정상화’ 안건은 찬성률 93.56%로 일부주주의 반대가 있었다.

앞서 국민연금이 반대했던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93.77%의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5.44%, 호반그룹 측의 한진칼 지분율이 18.78%임을 감안하면 호반그룹 측도 조 회장의 연임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표결 직전 한 주주가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조 회장의 이사 선임 반대에 관련해 회사 측의 설명을 요구하자, 류경표 부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당시의 상황을 국민연금이 고려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류 부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이후) 유일하게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해볼 수 있는 곳이 대한항공이었다”면서 “정부에서 회의를 거쳐 인수를 진행한 것이고, 한진그룹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었던 상황에서 실사 등의 절차가 (시간적으로) 단축돼 실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당시 (절차상의 단축을 두고) 주주권 침해, 주주가치 침해를 이유로 두 번 연속 조 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한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인수 결정이 없었으면 3조5천억 원 규모의 국고손실, 7천여 명의 실직자 발생 등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데 그 부분을 국민연금이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진칼 조원태 사내이사 재선임 94%로 가결, 호반도 찬성표 던진듯

▲ 26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의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제6호 의안인 이사의 보수 한도 승인건도 71.6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앞서 한진칼은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보수한도를 기존 9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상향했다. 2025년 총 보수로는 83억9천만 원을 지급했다.

한진칼 주식을 5년간 보유하고 있다는 한 주주는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해 회사 규모 대비 적정한지 조금은 의문이지만 얘기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 중에 10% 규모라도 한진칼 주식 매입에 써달라”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류 부회장은 “조 회장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