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매체 "한국 대만에 반도체용 헬륨 공급망 열세, 중동 의존도 높아"

▲ 수염을 기른 노인이 12일 오만 무스카트항에 정박한 유조선 칼리스토호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반도체 산업이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망 타격 측면에서 대만보다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이 헬륨을 비롯한 반도체 제조 공정 소재를 상대적으로 중동 공급망에 크게 의존한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19일 대만 과기신보에 따르면 헬륨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한국이 대만보다 더 큰 타격을 입는다는 주장이 고개를 든다. 

한국은 헬륨 공급의 90%를 카타르에서 조달한다. 

반면 대만은 헬륨을 카타르와 미국에서 각각 30%씩 수입한다. 중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도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이에 현재 중동 전쟁과 같은 변수에 한국 반도체 산업이 대만보다 취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산업용 가스 헬륨은 웨이퍼 공정 과정에 발생하는 잔여 가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과기신보는 “중동 지역에서 물류 차질이 발생해도 대만은 다른 공급처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반면 한국은 공급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2월28일 발생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세계 해상 무역에 핵심 지역 가운데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쟁이 4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 쓰는 전기를 생산할 액화천연가스(LNG) 수급도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히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과기신보는 세계 반도체 산업이 핵심 원자재에 크게 의존해 전쟁 변수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제조사 주가가 헬륨 수급 차질 우려로 최근 하락했었다고도 과기신보는 평가했다. 

과기신보는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도 ‘헬륨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위험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