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씽크탱크 "EU K배터리와 협력 강화해야" 주문, 방위산업 진출로 긍정적 영향 기대

▲ 취업 준비생들이 2025년 5월9일 헝가리 세케슈페헤르바르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 참석해 SK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SK온 링크드인 사진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한국과 방위산업 협업 강화를 계기로 배터리 분야에서도 협력을 늘려야 한다는 씽크탱크 분석이 나왔다. 

한국 배터리 기업이 유럽에 투자하고 EU도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하면 중국 영향력을 낮추고 미국으로부터 압박도 덜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6일(현지시각) 씽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에 따르면 유럽이 최근 한국과 방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배터리 산업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군비 확장으로 한국산 자주포와 전차 및 미사일 등을 대거 수입했다. 

이러한 협력이 배터리를 비롯한 친환경 산업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한국과 유럽이 배터리를 비롯한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해야 하는 배경으로 ECFR은 미국 트럼프 정부를 꼽았다. 

트럼프 정부가 유럽과 한국을 상대로 안보나 통상 압력을 가하고 있어 대미 의존을 줄이고 시장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산업별로 협업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ECFR은 22035년에 유럽의 배터리 수요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에 협업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ECFR은 강조했다. 

ECFR은 한국 배터리 기업이 유럽에 투자하면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 

EU 또한 전기차의 부품 70%를 역내에서 생산하도록 강제하는 산업가속화법(IAA)을 추진해 유럽에 생산 거점을 둔 한국 배터리 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EU는 중국의 투자를 억제하고 배터리 강국 한국으로부터 노하우와 기술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ECFR은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온은 헝가리 코마롬과 이반차,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다. 

ECFR은 “올해는 유럽과 한국이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