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시 코스피 지수의 가파른 상승이 신흥국의 한계를 넘어 선진국과 분류 기준 자체에 의문을 키우고 있다는 블룸버그 평가가 나왔다. 2월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한국이 신흥국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에 재평가받는 기회를 마련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27일 “전 세계에 한국 열풍이 불고 있다”며 “최근 코스피 지수 급등은 전례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신흥국으로 분류되어 있는 한국 증시에서 최근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해부터 한국과 중국 등을 포함하는 신흥국 증시 지표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국이 신흥국 시장 지수 전체의 상승을 견인하며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지수가 급상승한 원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이 선진국 시장의 대형주와 사업 연관성에서 갈수록 밀접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AI) 산업 공급망에서 한국산 반도체 및 부품 등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균형을 잘 유지해오고 있는 점도 증시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이 미국과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을 비롯한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중국 제조업 성장에 수혜를 보기 위해 대중국 수출도 지속하며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결국 한국이 선진국 수준의 기술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증시에서는 신흥 국가로 분류되는 독특한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증시가 신흥국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선진국과 신흥국가를 분류하는 기존의 글로벌 증시 분류 체계에 의문을 키운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에서 목격되는 올해 코스피 50% 상승과 같은 현상은 전 세계를 통틀어 거의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미국에서는 대공황 시기 직후에만 확인할 수 있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