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정부의 NCC(나프타분해시설)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관련 설비의 폐쇄 및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NCC설비 감축으로 가동률과 원가를 개선해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보릿고개’를 버틸 것으로 보인다.
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에 이어 전남 여수에서도 설비 통합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은 여수와 대산 산업단지에서 각각 120만 톤, 110만 톤의 NCC를 운영하고 있다. 대산 NCC의 경우 HD현대케미칼와, 여수에서는 여천NCC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국내 모든 NCC 설비의 구조조정에 착수한 셈이다.
여천NCC는 229만 톤의 생산능력 확보하고 있어 롯데케미칼 여수 설비와 통합할 경우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초유분 생산능력 확보하게 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 8월 산업계 자율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270~370만 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고부가 및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 △지역경제 및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업계에서 제출하는 사업재편계획의 타당성 및 기업들의 자구노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에 필요한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완화 등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석유화학협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해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국내 NCC 설비를 최대 4분의 1까지 줄일 경우 전체 NCC 생산능력은 기존 1286만 톤에서 2027년 1천만 톤 안팎으로 감소할 수 있다.
2024년과 동일한 내수 수요가 지속하고 구조조정에 따른 잉여 생산량 25% 감축을 가정하면 국내 NCC 가동률은 2024년 82%에서 2027년 92%로 10%포인트 상승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사이의 통합 논의도 이러한 업계 흐름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직까지 여천NCC와의 통합에 대해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영준 사장은 꾸준히 롯데케미칼의 구조조정 및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3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도 화학 산업은 비상한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적자 사업은 과감한 운영 축소 및 조정 등을 실시해 사업 구조 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이 추진하는 대산·여수 지역 NCC 구조조정이 설비 폐쇄와 통합으로 이어질 경우 롯데케미칼은 가동률과 원가를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가동률이 현재 74%에서 80%로 개선된다고 가정할 때 연간 약 1천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기록한 영업손실 8948억 원의 11.2%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발의된 석유화학 특별법도 이 사장으로서는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지난 6월과 8월 특별법안을 발의해 재정·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를 제도화하려 하고 있다. 여야에서 이례적으로 각종 세제 혜택과 더불어 전기세 인하 등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뜻을 모으고 있는 모양새다.
노후 설비 폐쇄에 따른 손실 보전, 합병·분할 과세 특례, 저탄소 설비 전환 세제 혜택 등의 지원은 석유화학 산업의 대형화와 효율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기세의 경우 과거부터 석유화학 업계에서 10% 인하를 요청하는 등 꾸준히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강조해 왔던 만큼 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기초유분 관련 산업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NCC 통합에 있어 기업 사이에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천NCC의 경우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31.4%까지 치솟으며 올해 3월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로부터 2천억 원을 수혈받았다. 게다가 지난 8월에도 DL케미칼이 여천NCC에 2천억 원의 유상증자 결정하기도 했다.
HD현대케미칼과의 설비 논의를 봐도 구조조정에 따른 어려움 알 수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사이 NCC 관련 논의는 가장 처음으로 거론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방식이지만 구체적 진전을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HD현대케미칼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을 나눈 합작사인 데 비해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에 의사결정 구조가 더 복잡하고 통합 과정 또한 한층 까다로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조경래 기자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NCC설비 감축으로 가동률과 원가를 개선해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보릿고개’를 버틸 것으로 보인다.

▲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NCC설비 구조조정을 통해 석유화학 업황 부진을 버틸 것으로 보인다.
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에 이어 전남 여수에서도 설비 통합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은 여수와 대산 산업단지에서 각각 120만 톤, 110만 톤의 NCC를 운영하고 있다. 대산 NCC의 경우 HD현대케미칼와, 여수에서는 여천NCC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국내 모든 NCC 설비의 구조조정에 착수한 셈이다.
여천NCC는 229만 톤의 생산능력 확보하고 있어 롯데케미칼 여수 설비와 통합할 경우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초유분 생산능력 확보하게 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 8월 산업계 자율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270~370만 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고부가 및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 △지역경제 및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업계에서 제출하는 사업재편계획의 타당성 및 기업들의 자구노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에 필요한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완화 등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석유화학협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해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국내 NCC 설비를 최대 4분의 1까지 줄일 경우 전체 NCC 생산능력은 기존 1286만 톤에서 2027년 1천만 톤 안팎으로 감소할 수 있다.
2024년과 동일한 내수 수요가 지속하고 구조조정에 따른 잉여 생산량 25% 감축을 가정하면 국내 NCC 가동률은 2024년 82%에서 2027년 92%로 10%포인트 상승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사이의 통합 논의도 이러한 업계 흐름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직까지 여천NCC와의 통합에 대해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영준 사장은 꾸준히 롯데케미칼의 구조조정 및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꾸준히 롯데케미칼의 구조조정 및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영준 사장이 3월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롯데케미칼>
이 사장은 올해 3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도 화학 산업은 비상한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적자 사업은 과감한 운영 축소 및 조정 등을 실시해 사업 구조 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이 추진하는 대산·여수 지역 NCC 구조조정이 설비 폐쇄와 통합으로 이어질 경우 롯데케미칼은 가동률과 원가를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가동률이 현재 74%에서 80%로 개선된다고 가정할 때 연간 약 1천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기록한 영업손실 8948억 원의 11.2%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발의된 석유화학 특별법도 이 사장으로서는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지난 6월과 8월 특별법안을 발의해 재정·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를 제도화하려 하고 있다. 여야에서 이례적으로 각종 세제 혜택과 더불어 전기세 인하 등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뜻을 모으고 있는 모양새다.
노후 설비 폐쇄에 따른 손실 보전, 합병·분할 과세 특례, 저탄소 설비 전환 세제 혜택 등의 지원은 석유화학 산업의 대형화와 효율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기세의 경우 과거부터 석유화학 업계에서 10% 인하를 요청하는 등 꾸준히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강조해 왔던 만큼 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기초유분 관련 산업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NCC 통합에 있어 기업 사이에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천NCC의 경우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31.4%까지 치솟으며 올해 3월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로부터 2천억 원을 수혈받았다. 게다가 지난 8월에도 DL케미칼이 여천NCC에 2천억 원의 유상증자 결정하기도 했다.
HD현대케미칼과의 설비 논의를 봐도 구조조정에 따른 어려움 알 수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사이 NCC 관련 논의는 가장 처음으로 거론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방식이지만 구체적 진전을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HD현대케미칼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을 나눈 합작사인 데 비해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에 의사결정 구조가 더 복잡하고 통합 과정 또한 한층 까다로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