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기차·배터리 사업 줄줄이 축소, LG엔솔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도 '숨고르기'

▲ 온타리오주 윈저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배터리 합작공장이 5대호 이름을 딴 구조물을 세우고 1일인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고 있다. <넥스트스타에너지>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 지역에서 추진되던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설비 구축 프로젝트 다수가 일정을 늦추거나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도 최근 계약업체에게 철수 요청을 전달했다.

1일(현지시각) 더딥다이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는 건설 협력사인 ‘실반 캐나다’에게 6월26일 철수 요청을 내렸다.

실반 캐나다 소속 기계와 철근 작업자 145명과 전기공 45명, 배관공 3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스타에너지는 공식 성명을 통해 “공사 내용 변경은 프로젝트 필요에 맞춰 조정하는 과정의 일부”라며 “정상적인 운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8월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스텔란티스와 함께 연간 최대 생산용량 49.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배터리 모듈 생산에 돌입했으며 배터리셀 생산은 올해 3분기부터 시작한다.

더딥다이브는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이 내린 이번 철수 조치를 두고 현지에 다른 공장에서 벌어진 전기차나 배터리 사업 축소와 유사한 맥락이라고 짚었다. 

포드는 18억 캐나다달러(약 1조8천억 원) 규모로 예정했던 전기차 생산 계획을 2024년 7월 철회했다. 배터리 양극재 기업 유미코어 또한 캐나다에 짓던 소재 공장 건설을 2024년 7월부터 무기한 중단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시장 성장 둔화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가 겹쳐 캐나다 전기차 프로젝트와 공장에 불확실성이 퍼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