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2조 원대 규모로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30조 원대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획재정부는 14억 유로(16억 달러·2조2천억 원 상당) 규모의 유로화 표시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재명 정부 첫 '유로화 외평채' 흥행 성공, 2조대 발행에 30조 몰려

▲ 정부가 2조 원대 규모로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30조 원대 수요가 몰렸다. 사진은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외평채는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 조성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번 유로화 채권 발행은 2021년 이후로 4년만으로, 유로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발행액이다.

3년 만기와 7년 만기로 각각 7억 유로씩 발행됐다. 유로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복수 만기구조를 도입했다.

주문량은 역대 최대인 190억 유로(222억 달러·약 30조 원)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문배수도 역대 최고인 발행액의 13.6배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국의 대외 신인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산금리는 3년물 0.25%포인트, 7년물 0.52%포인트다. 정부는 최근 시장 상황에 비춰볼 때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낮은 가산금리로 발행에 성공한 것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안정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런던(대면), 유럽, 미주, 남미, 아시아 투자자 설명회에서 주요 투자자들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질서있게 해소되었다는 점, 새정부의 실용적 시장주의 및 인공지능(AI) 신산업 집중육성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우리 경제시스템과 새정부 정책방향에 대한 국제사회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와 기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어 "6월 정부 출범 이후 수출입은행(7억5천만 유로), 기업은행(10억 달러) 및 주요 민간 기업에 이어서 금번 외평채 발행까지 한국 기관의 외화 표시 채권(한국물) 발행이 원활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며 "이는 새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한국물 전반에 있어 발행 성공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회에서 승인받은 외화 외평채 발행 한도(총 35억 달러, 이번 발행분 제외 잔여 한도는 약 19억 달러) 내에서 필요한 경우 하반기 중 외화 외평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