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슬라 주가가 로보택시 출시 직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틀만에 상승분을 사실상 반납했다. 다수의 오작동 사례가 확인되며 투자자들의 여론 악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텍사스주에서 운행되는 테슬라 로보택시 사진.
로보택시가 상용화된 지 3일만에 다수의 오작동 사례가 확인되며 정식 사업화 시기 및 성장성에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79% 떨어진 327.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으로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로보택시 출시에 힘입어 23일 하루에만 8% 넘게 뛰었는데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한 셈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테슬라 주가에 ‘로보택시 열풍’이 여전히 반영되어 있지만 5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5월 유럽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 대수는 1만3863대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28% 감소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7% 줄었다.
다만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인공지능 및 로보택시 기업으로 인식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판매량보다 로보택시 신사업의 성과가 주가를 움직이는 데 훨씬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테슬라 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급락한 것은 로보택시가 주행 중 오작동을 일으키는 사례가 다수 보고된 데 따른 결과라는 관측도 제시된다.
테슬라는 22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보조 운전자가 탑승해 사고를 예방한다.
로이터는 “테슬라 로보택시는 출시된 지 며칠만에 다수의 문제점을 보여줬다”며 “교통당국 및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로보택시 탑승 대상으로 선정된 사람들이 공유한 영상을 보면 차선을 위반하거나 교차로 중앙에서 차량이 정지하는 등 문제가 파악됐다. 급브레이크 또는 급가속 사례도 확인됐다.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공유된 오작동 사례 영상만 이틀만에 11건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테슬라가 제한된 지역에서 10~20대 안팎의 차량만을 운행중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빈도는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교통기술 전문 교수는 로이터에 “운행 첫 날부터 이처럼 많은 문제가 보고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오작동 사례가 파악된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로보택시에서 이러한 사례가 계속 발견된다면 정식 출시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 교통당국에서 이를 문제삼거나 지방정부 차원의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이러한 우려가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제시된다.
RBC캐피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력을 주주들에 증명한다면 로보택시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