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 수혜

▲ 엔비디아가 주요 제품에 활용하는 메모리반도체 공급사를 여러 업체로 다변화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그래픽카드에 쓰이는 여러 고사양 메모리반도체 공급사를 각각 다른 업체로 다변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모두 엔비디아에 수주 물량을 꾸준히 확보하며 실적 안정성을 높이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분석을 보면 엔비디아는 여러 종류의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공급망을 각각 다른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SK하이닉스가 최대 협력사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그래픽처리장치에 사용되는 GDDR7 그래픽 D램은 삼성전자가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LPDDR5X 저전력 메모리의 주력 공급사로 파악된다.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는 각각 다른 제품군에 사용되는 메모리반도체 공급망을 여러 제조사로 다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에 HBM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며 공급망을 안정화할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단일 기업에 반도체 수급을 의존하는 일은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도 엔비디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엔비디아의 HBM 수요에서 마이크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3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엔비디아의 이러한 공급처 다변화 노력은 메모리반도체 3사의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모든 공급사가 꾸준한 수주 실적을 올리며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 반도체 제품의 수요 불확실성이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에도 변수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