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천피’ 시대가 돌아왔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8%(44.10포인트) 오른 3021.84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29%(8.78포인트) 높은 2986.52에서 출발해 오전 10시49분경 3천선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3천을 넘긴 것은 2021년 12월28일 이후 약 3년6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수익률이 25.94%로 주요국 증시 가운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주요국 증시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국내 증시가 뚜렷하게 성과를 내고 있다”며 “종가기준 S&P500(1.2%) 유로스탁스 (-3.2%) 독일닥스(-4.0%) 상해종합(0.4%) 등보다 코스피(12.0%)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짚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는 대선일(6월3일)을 기점으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며 “6월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위”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에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상승 랠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이끌었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1년은 ‘동학개미운동’으로 대표되는 개인이 시장을 주도한 반면, 2025년은 연초에는 기관이, 5월 이후에는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5월부터 시작된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함께 상승했다”며 “5월2일부터 6월16일까지 외국인이 약 5조3천억 원어치 매수우위를 보였고, 특히 지난 2주 동안 4조5천억 원가량 순매수세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 미국의 인공지능(AI) 테마 강세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점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꾸준한 외국인 수급이 이어질 것”이라며 “펀더멘털 기준은 3천선으로 보이지만, 수급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승 랠리는 삼성전자가 주도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의 14%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최초 코스피 3천 달성 당시,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0%대 중반 수준이었다.

올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2021년보다 시총이 늘어난 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뿐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5578억 원어치와 373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5979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순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0.51%) SK하이닉스(4.47%) 삼성바이오로직스(1.70%) LG에너지솔루션(4.8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3%) 현대차(1.45%) 네이버(6.94%) KB금융(-0.19%) 삼성전자우(0.41%) HD현대중공업(2.90%) 등 9개 종목 상승, 1개 종목 하락세로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5%(9.02포인트) 오른 791.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452억 원어치와 38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80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주가도 대체로 올랐다.

알테오젠(0.78%) 에코프로비엠(12.21%) HLB(0.56%) 에코프로(7.14%) 레인보우로보틱스(6.23%) 파마리서치(1.11%) 펩트론(-0.10%) 휴젤(-0.94%)  클래시스(-1.62%) 삼천당제약(4.59%) 등 7개 종목 상승, 3개 종목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6원 내린 1365.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