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최초로 소캠 메모리 모듈 공급 승인을 받았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셈이라는 평가가 제시됐다. 마이크론 소캠(SOCAMM) 메모리반도체 모듈 이미지.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한국 경쟁사들에 예상치 못한 ‘한 방’을 안겼다는 것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0일 “마이크론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LPDDR5X 규격 D램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며 한국 기업들을 앞서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보다 먼저 엔비디아에 소캠 메모리반도체 모듈 공급 승인을 받고 양산을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캠은 LPDDR5X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조립한 메모리반도체 부품이다. 주로 인공지능 반도체와 함께 쓰이는 CPU의 성능을 향상하는 데 쓰인다.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쓰이는 HBM과 유사한 목적을 담당하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루빈’ 시리즈에 적용이 예정되어 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HBM3E 및 소캠 모듈 공급을 모두 승인받은 유일한 메모리반도체 공급사로 자리잡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엔비디아는 그동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모두 소캠 개발에 협력해 왔는데 마이크론이 결국 첫 주자로 나서게 된 셈”이라고 전했다.
이는 한국 경쟁사들이 예상치 못 했던 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 질서를 뒤흔들 만한 파급력을 갖출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마이크론은 지난해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밀려 5% 안팎에 그쳤던 HBM 시장 점유율을 올해 하반기에 20~2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도 두고 있다.
소캠 메모리반도체 모듈과 HBM3E 공급이 시너지를 내며 마이크론의 성장에 점차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