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하이센스,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TV 시장서 삼성전자 맹추격

▲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조사한 2025년 1분기 프리미엄TV 시장 출하량 증가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2025년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선두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TV 출하량은 전년보다 44% 증가했고, 매출은 35% 늘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미니LED TV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에 집중하면서 출하량을 2배 이상 늘리며 선두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하이센스의 프리미엄TV 시장 점유율은 2024년 1분기 14%에서 올해 1분기 20%로, 매출 점유율은13%에서 17%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TCL 시장 점유율은 13%에서 19%로, 매출 점유율은 13%에서 16%로 상승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는 TV 시장 주도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1분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프리미엄TV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최근 내수 진작 정책인 ‘이구환신’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하며 소비자들의 새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밥 오브라이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구형 TV를 새 모델로 교체하도록 장려하는 정부 인센티브와 국내 브랜드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중국의 프리미엄TV 매출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미니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점도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를 기반으로 한 미니LED TV의 출하량과 매출은 2024년 2분기 OLED TV를 넘어섰고, 이후 매 분기마다 프리미엄TV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오브라이언 연구원은 “미니LED TV는 OLED TV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하지만, OLED와 LCD 패널 비용 차이로 소비자는 더 작은 OLED TV와 더 큰 미니LED TV 가운데 고민하게 됐다”며 “더 많은 소비자가 미니LED TV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