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전쟁으로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17일 “석유·가스 시장 내 이란-이스라엘 전쟁 영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비 제한적이다”며 “다만 이란 석유수출이 줄어들면서 아시아 역내 정제마진은 추가 강세를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이란·이스라엘 전쟁 영향 러-우전쟁 대비 제한적, 아시아 정제마진 강세 예상"

▲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전쟁으로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한 주유소. <연합뉴스>


글로벌 시장은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이제 글로벌 물동량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이어지며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 텍사스산원유(WTI) 기준 16일(현지시각) 약 1% 하락했지만 직전거래일인 13일(현지시각)에는 7% 가량 급등했다.

신 연구원은 “이스라엘 타격은 기존에는 이란 핵과 군사시설에 집중됐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에너지 인프라 타격이 이뤄졌다”며 “외국 세력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전면 공격한 것은 198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낮지만 아시아내 정제마진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줄어들 수 있게 되서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는 중국 정유사가 이란 원유의 주요 구매자였던 만큼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이란 원유 수출량 감소는 중국 정유사의 원가 상승요인”이라며 “원가 상승은 가동률 조정에 따른 중국 업체의 석유제품 수출 감소와 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유가 상승에 따라 발생하는 시차 마진(래깅 마진)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선호주로는 에쓰오일, 차선호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꼽혔다.

신 연구원은 정제마진 강세에 정유주인 에쓰오일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올라 미얀마와 호주 등에서 천연가스 사업을 펼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기대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