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TSMC에 손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투자전문지 구루포커스는 16일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콘퍼런스’에 참여해 프랑스에 첨단 반도체 제조 허브를 건설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 "프랑스에 삼성전자·TSMC 파운드리 공장 유치할 것"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TSMC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프랑스에 설립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매체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패널 토론 자리에서 “TSMC와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프랑스에 생산 시설을 설립하도록 설득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나노 공정부터 10나노 공정까지 첨단 노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하는데 관심을 표명했다. 프랑스가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럽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첨단 반도체 산업을 유치해 기술 주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TSMC는 독일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프랑스에도 파운드리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있지만, 기술력과 생산능력에서 글로벌 기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TSMC의 공장을 자국에 유치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프랑스매체 클러빅은 “프랑스에 3나노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남중국해의 지정학적 긴장과 관련된 물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IT 매체 톰스하드웨어는 “프랑스에 첨단 반도체 제조 투자 유치 계획은 기술 자립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다만 삼성전자나 TSMC 등이 프랑스 내 시설 투자를 유치하도록 설득하는 것과 전 세계 다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등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