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 TSMC 67.6%, 삼성전자 7.7%로 중국 SMIC 6.0% 추격받아

▲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2025년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 기준 점유율. <트렌드포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 점유율 격차가 60% 수준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SMIC는 상위 5개 파운드리 업체 매출이 떨어진 상황에서 홀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9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은 364억 달러(약 49조2500만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매출보다 5.4% 감소한 수치다. 다만 미국의 상호관세 면제 기간 급증한 주문과 중국의 내수 활성화용 보조금 정책이 계절적 불황기에 시장 침체를 완화했다고 트렌드포스 측은 설명했다.

TSMC는 직전 분기보다 5% 줄어든 225억17만 달러(약 34조4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67.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관련 웨이퍼 출하량은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했지만, 견조한 인공지능(AI) 수요와 관세 회피 관련 긴급 주문량 증가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올해 1분기 전분기보다 11.3% 감소한 28억9천만 달러(약 3조9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0.4%포인트 하락한 7.7%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 측은 “중국의 보조금 혜택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었고, 미국의 첨단 노드 제한 조치가 삼성전자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SMIC는 미국의 관세와 중국의 보조금 정책에 대응해 조기 재고 확보에 성공했다. 상위 5개 파운드리 업체 모두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줄었지만, SMIC는 유일하게 증가했다.

SMI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2억4700만 달러(약 3조400억 원)로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했다. 점유율 역시 5.5%에서 6%로 상승하며 삼성전자와 격차는 1.7%포인트까지 줄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