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 내 태양광 발전 공급사슬 수직계열화 완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이 격화돼 ‘비중국’ 태양광 공급망이 주목받는 만큼 이 회장의 과감한 투자도 빛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태양광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이 회장이 OCI홀딩스의 태양광 공급사슬 수직계열화에 과감한 투자를 펼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OCI홀딩스는 전날 신설 법인을 세우고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 부지에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2026년 상반기 1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셀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반기에는 모두 2기가와트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 태양광 셀 생산 능력은 3기가와트 가량으로 건설 중인 공장까지 더하면 7기가와트 수준에 이른다”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내 태양광 셀 생산 능력은 건설 중 프로젝트를 포함해 약 90%가 부족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발전소의 공급사슬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발전)’으로 이어진다. OCI는 그동안 폴리실리콘과 모듈, 시스템 사업을 펼쳤는데 중간인 셀 단계를 메운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잉곳과 웨이퍼를 제외하면 공급사슬이 모두 중국이 아닌 곳으로 채워져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전쟁에서도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OCI홀딩스는 잉곳과 웨이퍼도 동남아시아 국가에 생산을 위탁해 완벽한 비중국 공급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이우현 회장은 “태양광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클린 서플라이체인(비중국 공급사슬)의 미국산 셀을 시작한다”며 “최소 비용과 최단 기간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미국 내 태양광 공급사슬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번 미국 셀 제조법인 설립은 과감한 투자로 평가된다.
OCI홀딩스는 이번 법인 설립에 모두 2억6500만 달러(약 3840억 원)을 투입하는데 이는 OCI홀딩스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1137억 원을 크게 웃돈다.
이 회장은 이밖에도 이스라엘 태양광 기업 아라바 파워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발전소를 설립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분율은 OCI홀딩스 자회사인 OCI에너지 50%, 아라바파워 50%다.
두 기업은 공동 투자를 통해 2026년 말까지 프로젝트 개발을 마치고 운영 등에 따른 수익을 나눠 갖는다.
OCI홀딩스의 연이은 미국 투자는 현지 공급사슬 구축을 목표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IRA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와 친환경 산업 육성 등에 초점을 맞춘 법안으로 2022년 8월 발효됐다. 예산 80% 가량이 미국 내 생산 배터리와 친환경 발전 등의 세액 공제에 활용돼 미국의 ‘리쇼어링’ 전략을 대표하는 법안으로 여겨진다.
OCI홀딩스는 현지 OCI 태양광 발전 합작법인이 IRA에 따라 30%의 투자세액공제(ITC)에 에너지 커뮤니티 보너스 10%를 더해 최대 40%에 이르는 투자비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 제조법인은 IRA에 따라 1와트당 4센트의 첨단세액공제(AMPC)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2기가와트 생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8천만 달러(약 1174억 원)에 이르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이 회장은 미국 내 공급사슬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도 함께 안고 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IRA의 미래가 불투명해 국내 친환경 에너지 및 배터리 기업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IRA 폐지를 내걸어 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IRA의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주는 민주당 선거구보다도 공화당 지역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여론을 고려해 IRA 폐지를 무조건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공화당 하원 의원 21명은 최근 IRA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유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당 지도부에 보내기도 했다.
이 회장도 태양광 사업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회장은 2월 한국경영자총협회 주관으로 열린 포럼에서 "미국은 만성적으로 전력이 부족한 나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 등으로 앞으로 10~20년 동안은 이같은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신재생에너지가 아니고서는 어려워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태양광 사업이 이 회장에게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 회장은 이회림 OCI(전 동양제철화학) 창업주 장손으로 2005년 동양제철화학에 전무로 입사했다. 2007년 사업총괄부사장(CMO)으로 승진한 뒤 사장, 부회장 등을 거치며 OCI그룹을 이끌었다.
OCI는 이 기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용 사업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고 중국과 힘든 경쟁을 거쳐 태양광 모듈에 이어 발전까지로 사업 보폭을 넓혀 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OCI홀딩스 지주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OCI가 하는 것 가운데 가장 잘하는 것이 태양광 쪽”이라며 “태양광 발전 시장이 해마다 15%씩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잘 자리잡는다면 매년 15% 성장이 가능한 무궁무진한 분야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이 격화돼 ‘비중국’ 태양광 공급망이 주목받는 만큼 이 회장의 과감한 투자도 빛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과감하게 미국 태양광 투자에 나서고 있다.
21일 태양광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이 회장이 OCI홀딩스의 태양광 공급사슬 수직계열화에 과감한 투자를 펼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OCI홀딩스는 전날 신설 법인을 세우고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 부지에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2026년 상반기 1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셀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반기에는 모두 2기가와트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 태양광 셀 생산 능력은 3기가와트 가량으로 건설 중인 공장까지 더하면 7기가와트 수준에 이른다”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내 태양광 셀 생산 능력은 건설 중 프로젝트를 포함해 약 90%가 부족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발전소의 공급사슬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발전)’으로 이어진다. OCI는 그동안 폴리실리콘과 모듈, 시스템 사업을 펼쳤는데 중간인 셀 단계를 메운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잉곳과 웨이퍼를 제외하면 공급사슬이 모두 중국이 아닌 곳으로 채워져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전쟁에서도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OCI홀딩스는 잉곳과 웨이퍼도 동남아시아 국가에 생산을 위탁해 완벽한 비중국 공급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이우현 회장은 “태양광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클린 서플라이체인(비중국 공급사슬)의 미국산 셀을 시작한다”며 “최소 비용과 최단 기간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미국 내 태양광 공급사슬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OCI홀딩스는 블룸버그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설치 수요 대비 현지 자체 생산능력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OCI홀딩스 >
OCI홀딩스는 이번 법인 설립에 모두 2억6500만 달러(약 3840억 원)을 투입하는데 이는 OCI홀딩스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1137억 원을 크게 웃돈다.
이 회장은 이밖에도 이스라엘 태양광 기업 아라바 파워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발전소를 설립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분율은 OCI홀딩스 자회사인 OCI에너지 50%, 아라바파워 50%다.
두 기업은 공동 투자를 통해 2026년 말까지 프로젝트 개발을 마치고 운영 등에 따른 수익을 나눠 갖는다.
OCI홀딩스의 연이은 미국 투자는 현지 공급사슬 구축을 목표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IRA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와 친환경 산업 육성 등에 초점을 맞춘 법안으로 2022년 8월 발효됐다. 예산 80% 가량이 미국 내 생산 배터리와 친환경 발전 등의 세액 공제에 활용돼 미국의 ‘리쇼어링’ 전략을 대표하는 법안으로 여겨진다.
OCI홀딩스는 현지 OCI 태양광 발전 합작법인이 IRA에 따라 30%의 투자세액공제(ITC)에 에너지 커뮤니티 보너스 10%를 더해 최대 40%에 이르는 투자비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 제조법인은 IRA에 따라 1와트당 4센트의 첨단세액공제(AMPC)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2기가와트 생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8천만 달러(약 1174억 원)에 이르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이 회장은 미국 내 공급사슬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도 함께 안고 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IRA의 미래가 불투명해 국내 친환경 에너지 및 배터리 기업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IRA 폐지를 내걸어 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IRA의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주는 민주당 선거구보다도 공화당 지역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여론을 고려해 IRA 폐지를 무조건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공화당 하원 의원 21명은 최근 IRA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유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당 지도부에 보내기도 했다.
이 회장도 태양광 사업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회장은 2월 한국경영자총협회 주관으로 열린 포럼에서 "미국은 만성적으로 전력이 부족한 나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 등으로 앞으로 10~20년 동안은 이같은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신재생에너지가 아니고서는 어려워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태양광 사업이 이 회장에게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 회장은 이회림 OCI(전 동양제철화학) 창업주 장손으로 2005년 동양제철화학에 전무로 입사했다. 2007년 사업총괄부사장(CMO)으로 승진한 뒤 사장, 부회장 등을 거치며 OCI그룹을 이끌었다.
OCI는 이 기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용 사업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고 중국과 힘든 경쟁을 거쳐 태양광 모듈에 이어 발전까지로 사업 보폭을 넓혀 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OCI홀딩스 지주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OCI가 하는 것 가운데 가장 잘하는 것이 태양광 쪽”이라며 “태양광 발전 시장이 해마다 15%씩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잘 자리잡는다면 매년 15% 성장이 가능한 무궁무진한 분야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