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양윤지 신세계I&C 대표 내정자가 시스템통합(SI) 기업인 신세계I&C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리테일테크 기업으로 재탄생시킬지 주목된다.

양 대표 내정자는 리테일테크 통합 브랜드인 ‘스파로스’ 사업을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확장,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I&C 맡는 'IT 전문가' 양윤지, 리테일테크 해외 판로 확대로 수익성 개선 특명

▲ 신세계I&C는 신임 대표이사에 양윤지 신세계I&C 플랫폼비즈 담당 상무(사진)를 내정했다. <신세계I&C>


18일 신세계I&C에 따르면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각각 열어 양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한다.

양 내정자는 25년 넘게 신세계I&C에서 근무한 개발자 출신으로, 전임자인 형태준 전 대표와 차별화된다. 

형 전 대표가 신세계그룹 전략실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전략·기획 전문가였던 반면, 양 내정자는 신세계I&C 내부에서 성장한 IT 전문가다.

1971년 태어나 한성대학교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IT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신세계그룹에 공채로 입사한 뒤 신세계I&C에서 POS팀장, 플랫폼운영팀장, ITO2담당 상무보, 전략IT사업담당 상무, 플랫폼Biz담당 상무를 지냈다.

양 내정자의 대표 발탁은 리테일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신세계I&C의 전략과 연관이 있다.

신세계I&C는 신세계그룹이 1997년 정보통신사업부를 분리해 설립한 계열사로, IT 서비스를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IT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신세계I&C도 사업 확장을 위해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하며, 리테일테크 전문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신세계I&C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테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부 이해도가 높은 IT 전문가인 양 내정자를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도 대표 내정 소식을 알리면서 “양 내정자가 기술자 출신 IT 전문가로 신세계I&C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새 성장동력 확보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I&C 맡는 'IT 전문가' 양윤지, 리테일테크 해외 판로 확대로 수익성 개선 특명

▲ 신세계I&C 직원이 2024년 6월11일부터 3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통산업 전시회 'NRF APAC'에서 자사 리테일 분야 IT서비스 솔루션 '스파로스 스캔케어'를 시현하고 있다. < 신세계I&C >

양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840억 원에 이르던 순이익은 2023년 304억 원으로 급감했고 2024년에도 338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양 대표 내정자는 인공지능(AI) 기반 셀프계산 솔루션 ‘스파로스 스캔케어’의 해외 수익화를 서둘러 실적 개선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파로스는 신세계I&C의 디지털 기술 기반 리테일테크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다. 스파로스 스킨케어는 리테일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스파로스 대표 솔루션이다. 

스파로스 스킨케어는 셀프계산대의 영상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 행동에 맞춰 이용 방법을 가이드하고 스캔된 상품이 정확한지 판단한다.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스파로스 스킨케어를 공개한 이후 100만 건 이상 실제 매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이고, 인텔과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 없이 중앙처리장치(CPU)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구축해 서비스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신세계I&C는 IT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스파로스 스킨케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용평가사 나이스디앤비 이상아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유통산업 전시회에서 스파로스 스캔케어를 공개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며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주요 리테일 기업을 적극 공략하며, 서비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동남아시아를 솔루션의 메인 타깃 지역으로 잡고 있다”며 “현재 현지 회사와 PoC(기술 검증) 중인 단계라 아직 매출에는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변하는 리테일 산업에 맞춰 스파로스 서비스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국내외 리테일 사업에 최적화한 맞춤형 IT서비스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