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인텔 새 CEO 중간관리자 감원 검토", 고객사 유치 위해 공정 개선도

▲ 2024년 6월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T 박람회 컴퓨텍스 현장에 인텔 마더보드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및 인공지능(AI) 칩 제조 사업 회복을 위해 감원을 비롯한 대규모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 로이터는 회의 내용을 접한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립부 탄 인텔 CEO가 12일 임명 뒤 열린 미팅에서 '회사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탄 CEO가 중간관리자를 일부 축소하는 내용의 감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탄 CEO는 인텔이 과도한 인력 규모로 기업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졌다는 견해를 내비쳤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8월까지 인텔에서 2년 동안 이사로 일하는 기간에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로이터는 “탄 CEO가 이번 주 CEO로 돌아오면 10만9천 명 정도인 인텔 고용 규모를 새롭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인텔은 연이은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 반도체 기술 경쟁력 약화로 팻 겔싱어 전임 CEO가 지난해 12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후 인텔 이사회는 립부 탄 전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 회장을 새로 선임했다. 현지시각으로 18일 취임이 예정돼 있다. 
 
탄 CEO는 앞으로 파운드리 및 AI 반도체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인텔은 엔비디아와 구글 등 반도체 파운드리 대형 고객 유치를 위한 공정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인텔 점유율은 1%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인텔이 파운드리 부문에서 성공하려면 최소한 2곳 이상의 대형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또한 인텔은 AI 서버용 반도체 생산 계획을 재개하고, 소프트웨어와 로봇 및 AI 기반 모델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로이터는 인텔이 반도체 설계 기업인 엔비디아처럼 매년 신규 AI 반도체 출시를 노리지만 이는 수년 뒤에나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