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올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으로서는 안정화된 경영 환경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소재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17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오는 25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처리한다.
박 총괄사장에게 올해 정기 주총은 무난하게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등 경영권 안정화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2022년, 2024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정기 주주총회 때마다 ‘조카의 난’으로 불리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주주제안을 통한 경영권 확보 시도를 겪어 왔다.
지난해에 박 전 상무는 경영권 획득을 위해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보유와 관련해 최대 우호세력이었던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지난 2월27일 주식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하면서 특별관계가 해소됐다.
그밖에 박 전 상무 측의 우호세력인 박은형, 박은경, 박은혜씨 등 친누나들이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지분의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2021년부터 시작된 박 전 상무의 세 차례 주주제안은 지난해까지 정기 주총에서 모두 부결됐다”며 “올해는 별다른 주주제안을 내지 않고 있고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특별관계까지 해소되는 등 정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총괄사장은 올해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확대 등 성과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3세 경영체제의 안착에 쐐기를 박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총괄사장은 친환경 자동차 설루션 강화, 바이오·지속 가능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 등을 주요 경영목표로 설정해 뒀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 설루션 강화와 관련해 특수 타이어 소재로 사용되는 SBR(스티렌부타디엔고무)은 금호석유화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제품군으로 꼽히는데 박 총괄사장이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SBR은 전기차를 비롯해 슈퍼카 등 초고성능 타이어(UHP) 등에 쓰인다.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공차 중량이 무거운 만큼 타이어의 마모 속도가 빠르다. 타이어 교체주기는 친환경차가 2~3년, 내연기관차가 5년 정도다.
금호석유화학에 전기차 시장은 실적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시장인 셈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지난해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에서 내놓은 “어차피 추세는 전기차용이고 전기차용 타이어에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가 필수”라는 발언을 내놓은 데서 전기차 시장의 추세를 바라보는 금호석유화학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다.
증권업계, 베터리업계 등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한동안 캐즘으로 고전했지만 올해 안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6일 인터베터리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전기차 캐즘의 전망을 놓고 “올해 1분기나 상반기 정도가 저점이 될 것이고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캐즘의 영향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괄사장은 전기차 관련 소재의 수요 확대에 대비해 기존 SBR에 이산화규소를 첨가해 성능을 더욱 높인 S-SBR(설루션 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의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는 올해 안으로 S-SBR의 생산능력을 기존 12만3천 톤에서 15만8천 톤으로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메이저 타이어 고객사와 공동개발을 진행하면서 차세대 S-SB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기차 및 UHP 타이어용 고기능성 제품 등 개발을 통해 기술 격차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으로서는 안정화된 경영 환경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소재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
17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오는 25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처리한다.
박 총괄사장에게 올해 정기 주총은 무난하게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등 경영권 안정화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2022년, 2024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정기 주주총회 때마다 ‘조카의 난’으로 불리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주주제안을 통한 경영권 확보 시도를 겪어 왔다.
지난해에 박 전 상무는 경영권 획득을 위해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보유와 관련해 최대 우호세력이었던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지난 2월27일 주식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하면서 특별관계가 해소됐다.
그밖에 박 전 상무 측의 우호세력인 박은형, 박은경, 박은혜씨 등 친누나들이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지분의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2021년부터 시작된 박 전 상무의 세 차례 주주제안은 지난해까지 정기 주총에서 모두 부결됐다”며 “올해는 별다른 주주제안을 내지 않고 있고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특별관계까지 해소되는 등 정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총괄사장은 올해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확대 등 성과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3세 경영체제의 안착에 쐐기를 박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총괄사장은 친환경 자동차 설루션 강화, 바이오·지속 가능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 등을 주요 경영목표로 설정해 뒀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 설루션 강화와 관련해 특수 타이어 소재로 사용되는 SBR(스티렌부타디엔고무)은 금호석유화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제품군으로 꼽히는데 박 총괄사장이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SBR은 전기차를 비롯해 슈퍼카 등 초고성능 타이어(UHP) 등에 쓰인다.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공차 중량이 무거운 만큼 타이어의 마모 속도가 빠르다. 타이어 교체주기는 친환경차가 2~3년, 내연기관차가 5년 정도다.

▲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안에 S-SBR 생산능력을 기존 12만3천 톤에서 15만8천 톤으로 늘린다.
금호석유화학에 전기차 시장은 실적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시장인 셈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지난해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에서 내놓은 “어차피 추세는 전기차용이고 전기차용 타이어에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가 필수”라는 발언을 내놓은 데서 전기차 시장의 추세를 바라보는 금호석유화학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다.
증권업계, 베터리업계 등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한동안 캐즘으로 고전했지만 올해 안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6일 인터베터리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전기차 캐즘의 전망을 놓고 “올해 1분기나 상반기 정도가 저점이 될 것이고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캐즘의 영향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괄사장은 전기차 관련 소재의 수요 확대에 대비해 기존 SBR에 이산화규소를 첨가해 성능을 더욱 높인 S-SBR(설루션 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의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는 올해 안으로 S-SBR의 생산능력을 기존 12만3천 톤에서 15만8천 톤으로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메이저 타이어 고객사와 공동개발을 진행하면서 차세대 S-SB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기차 및 UHP 타이어용 고기능성 제품 등 개발을 통해 기술 격차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