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전북 군산공항에서 동절기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이 결국 군산에서 항공기를 철수한다.

지난해 동절기 운항을 중단했던 이스타항공은 전북특별자치도에 지난해 수준의 재정 지원을 요청했으나, 전북도가 군산공항의 안정적 운영을 이유로 지원을 거부하면서 군산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스타항공 군산공항에서 항공기 철수, 국토부에 '슬롯 반납' 신청

▲ 지난해 동절기 운항을 중단했던 이스타항공은 전북특별자치도에 지난해 수준의 재정 지원을 요청했으나, 전북도가 군산 공항의 안정적 운영을 이유로 지원을 거부하면서 군산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군산 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 반납을 신청했다. 

사실상 군산공항에서 항공기를 철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의미다. 국토부는 이르면 이번 주 전국 공항의 운항 스케줄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슬롯 반납의 이유로 전북도의 재정 지원 중단을 들었다. 

전북도는 군산 공항에 항공기를 띄우는 항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 예년 기준으로 항공사에 손실보전지원금과 착륙료 지원금을 제공해왔다. 

이스타항공 측은 지방공항 특성 상 지원 없이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원을 요청했지만 전북도는 이를 거부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전북도와 군산시에 통상적으로 지원하는 운항 보조금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결국 이스타항공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스타항공에 지원할 수 없는 금액을 진에어에는 지원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공항의 특성상 보조금 없이 노선을 운항하면 수익을 내기 어려워 타 항공사와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해진다"며 슬롯 반납을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이스타항공의 동절기 운항 중단이 군산 공항의 안정적 운영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보조금 중단 배경으로 들었다. 

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과의 업무협약이 해지된 상황에서 재정 지원을 다시 하는 것은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 될 수 있다"며 "군산 공항의 안정적 운영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5월17일부터 10월25일까지 군산공항에서 왕복 3회 운항을 시작하며 5월16일까지는 기존처럼 하루 2회(오후 12시30분, 오후 4시55분) 운항할 예정이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