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 KT, 에스원이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성능개량 사업 수주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세 회사 모두 차별화된 지능형 인공지능(AI) CCTV 기술력을 보유한 가운데 에스원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T·KT·에스원 4600억 '무인 군사 감시시스템' 수주 3파전, AI CCTV 경쟁

▲ 14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SK텔레콤, KT, 에스원이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성능개량 사업 수주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4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성능개량 사업 입찰에 참여한 업체 5곳 가운데 SK텔레콤과 KT, 에스원이 1차 선정 업체로 선정됐으며, 올해 말 평가를 거친 뒤 최종 업체가 결정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업체 3곳 가운데 1곳을 올해 말에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성능개량 사업은 2027년까지 일반 군사 전초(GOP) 지역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감시·감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모두 465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국방부가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에 따라 AI 기반 첨단전력을 확보한다는 과제도 추진하는 만큼 이번 수주전의 최종 승자는 향후 진행될 방산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올해 국방 예산 중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관련 예산으로만 3069억 원을 편성했다.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는 AI 드론, AI 로봇, AI 무인 초소가 철책을 경계하고, 소수 병력이 이 장비를 관리하며 적에 대응하는 체계를 말한다.

이번 수주전은 보안전문업체와 통신사의 경쟁이지만 SK텔레콤과 KT, 에스원 모두 감시·감지 시스템에 적합한 지능형 AI CCTV 기술력을 확보해놓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는 지능형 AI CCTV에 AI 화질 개선 기술인 ‘슈퍼노바’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슈퍼노바는 저해상도의 영상과 이미지를 고품질로 개선하는 기능으로 영상 속 침입자를 식별하는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다. 

KT의 지능형 AI CCTV ‘기가아이즈’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방위사업분야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KT는 딥러닝 영상분석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조건 변화에도 사람의 행위를 식별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했다.

에스원의 지능형 AI CCTV ‘SVMS’는 보안업체 노하우를 통해 양질의 데이터를 다량 학습해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SKT·KT·에스원 4600억 '무인 군사 감시시스템' 수주 3파전, AI CCTV 경쟁

▲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운영체계도. <방위사업청>

에스원이 과거 이번 사업과 유사한 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에스원은 2023년 방사청과 계약을 맺고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경미한 성능개량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해당 사업은 22사단 지역 GOP와 해안부대의 노후화된 감시카메라와 통제시스템을 AI 학습 데이터 기반 영상정보 분석 기능을 활용한 통제시스템으로 대체하는 사업으로, 2024년 12월 전력화를 마쳤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경미한’ 단어를 빼면 에스원이 과거 수주한 사업과 똑같은 사업이다”며 “앞으로 국방 혁신 4.0 계획 자체도 AI가 기반이 되는 것이라 기존에 수주해 왔던 업체들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