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별 도시 폐기물 재활용률. 한국은 슬로베니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 IEEFA >
14일 ‘에너지 경제·재무 분석 연구소(IEEFA)’는 국제 지속가능항공유 시장 성장과 한국의 생산능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항공유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를 차지하는 항공 산업 분야가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의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항공기는 그 특성상 무거운 이차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탈탄소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연합(EU), 미국, 캐나다 등 주요국들은 모두 항공사들이 기존 연료에 지속가능항공유를 일부 섞어 운용하도록 하는 의무혼합 비율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도 지난해 8월 국내 항공사들이 전체 연료의 1%만큼 지속가능항공유를 섞어 사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IEEFA는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 시장은 2022년 6억 달러(약 8726억 원)에서 2030년 기준 약 450억 달러(약 65조4480억 원)로 약 75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도 올해 2월 지속가능항공유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31년까지 3110억 원을 들여 서산에 지속가능항공유 실험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같은 달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기업들도 1조 원을 들여 연간 25만 톤 규모 합동 지속가능항공유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EEFA는 폐기물 재활용 및 수거 체계가 잘 갖춰진 한국은 지속가능항공유 산업 경쟁에서 손쉽게 원료를 확보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지속가능항공유는 폐식용유, 도시 고형 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등을 대체 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기물 기반 원료를 활용한 지속가능항공유는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도 줄일 수 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상 도시 폐기물 재활용률 2위 국가로 전체 폐기물 재활용률은 86%에 달한다.
김채원 IEEFA 연구원은 “국내 지속가능항공유 공급망을 시기적절하게 개발하는 것이 한국이 시장 기회를 활용하는 것에 있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강력한 폐식용유 수거 네트워크 등을 구축하면 국가에서 새로운 사업의 길을 열어주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