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박람회(MWC)에서 방문객들이 델테크놀로지스 부스에 구현된 엔비디아 기업 로고 홀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은 엔비디아 제품을 비롯한 첨단 반도체의 중국 우회로를 막기 위해 중동 국가에도 수출 물량에 상한선을 두려하는데 이를 막아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4일 블룸버그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UAE 국가안보보좌관이 워싱턴을 직접 방문해 이르면 다음 주 트럼프 정부 관계자와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좌관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에 친동생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층이 회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UAE가 AI 연산에 필수인 첨단 반도체 수출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미국 당국은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부터 엔비디아 제품을 비롯한 반도체 수출 통제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월13일 세계 각국을 3개 등급으로 나누고 미국산 AI 반도체 수출 허용 여부에 차등을 두는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과 같은 국가로 첨단 반도체 수출을 실질적으로 막고 UAE가 속한 국가 그룹에는 수출 상한선을 뒀다. 이 정책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5월에 발효될 예정이다
당시 블룸버그는 상한선이 설정된 그룹 국가가 수입할 수 있는 AI 반도체가 향후 2년 동안 약 5만 장 정도라고 추산했다.
UAE 고위 관료가 이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을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UAE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AI 연산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및 여기에 탑재할 반도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가 UAE나 싱가포르와 같은 우회로를 거쳐 AI 기술 경쟁을 벌이는 중국에 반입된다는 의혹에 기반해 이를 막으려 한다.
블룸버그는 “UAE의 최우선 관심사는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으로부터 첨단 반도체를 구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UAE 국가안보보좌관이 반도체 수출통제 완화 조건으로 미국 내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 선물을 들고 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