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플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에 면제권을 받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아이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아이폰16 홍보용 이미지.
중국에서 제조되는 아이폰 등 제품에 미국의 수입 관세가 책정된다면 큰 폭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 “애플은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관세 면제권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아이폰 구매자들에 타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0%를 추가로 책정하기로 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등 주요 상품을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해 수입하고 있어 직접적으로 영향권에 놓였다.
투자 조사기관 모닝스타는 아이폰 전체 물량의 약 70%가, S&P글로벌은 90%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임기에도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애플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자 아이폰 등 제품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애플은 이번에도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 발표가 나온 뒤 미국에 5천억 달러 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및 제조설비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면제권을 받으려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과거와 같이 애플 제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모닝스타는 “애플의 투자 발표는 중국산 제품 수입관세 부과에 면제를 받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시나리오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보호무역 정책을 고려한다면 이를 기정사실화하기는 어렵다.
투자기관 포레스터는 애플이 결국 관세 대상에 포함돼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일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아이폰 기본 모델의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약 5년 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중국 이외 국가로 아이폰 제조기지를 다변화해 가격 인상을 가능한 피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이미 인도를 비롯한 다른 국가에 제품 생산공장을 확보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그동안 중국 내 협력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단기간에 생산거점을 이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아이폰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일은 트럼프 1기 정부 때와 비교해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며 향후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