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해양대기청 인원 10% 해고, 직원들 "생각없고 잔혹한 조치"

▲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상무부 건물. 상무부는 해양대기청 전체 인원 가운데 10%를 줄이기로 하고 해고 통보를 발송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중심 기관의 인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 상무부가 산하 기관인 해양대기청(NOAA) 직원 수백 명에게 해고 통보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해고된 직원은 전체 인원의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해양대기청 직원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우리 사무실만 해도 10년 이상 직무 수행 경험을 갖고 있다가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게 된 인원들이 있다"며 "그들이 없으면 우리는 그들이 해오던 체계적 업무 프로세스를 잃을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전문성과 지식도 잃게 된다"고 말했다.

해양대기청은 미국 기후대응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국 기상예보서비스(NWS)의 상위기관으로 향후 기후변화의 진행 현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는 재난과 재해 강도를 전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다른 해양대기청 직원은 가디언을 통해 "이같은 짓은 생각없고 잔혹한 조치"라며 "이번 조치가 해양대기청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도 미칠 영향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학계에서도 이번 조치에 우려를 표명했다.

참여과학자연대(UCS)는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해양대기청의 직원을 유지해달라고 요구했다.

데클렛 바세토 참여과학자연대 수석 과학자는 가디언을 통해 "루트닉 장관은 해양대기청이 자신의 감독 아래 있을 때 해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그가 고의로 거짓말을 했거나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