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크라이나 광물협정 실제 성과 불투명, "매장량과 시간 비용 다 걸림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4년 9월27일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나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협정 초안에 합의를 이뤘지만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진 불투명하다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에 희귀광물 매장량이 확실치 않은 데다 채굴 및 생산까지 시간과 비용 소모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광물협정을 맺는다 해도 미국이 우크라이나 자원을 단번에 차지할 수 있는 건 아니다”는 내용의 분석 기사를 내놨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광물 자원을 함께 개발해 수익을 공동 기금화하는 협정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미국을 직접 찾아 협정에 서명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미국은 러시아 침공으로 발생한 전쟁을 지원한 대가로 희귀 광물 지분을 요구해 이번 협정까지 다다랐는데 막상 경제적 효과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에 희귀 광물이 얼마나 매장돼 있을지부터 큰 미지수”라고 짚었다. 

미국 씽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우크라이나에 우라늄이나 리튬 등 희귀광물 매장량 정보가 수십 년 전에 마지막으로 갱신됐다고 지적했다. 

광물 매장 정보가 제한적이라 채산성을 계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매장지로 추정되는 일부 지역이 러시아에 점령당했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광물 채굴 및 생산 인프라가 파괴됐다는 점도 협정으로 실제 성과를 내는 과정에 걸림돌로 꼽혔다. 

세계은행은 광산이나 전력망과 같은 우크라이나 인프라 전반을 재건하는 작업에 5240억 달러(약 754조 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로이터는 “광물협정 수익은 몇 년 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과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