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투자증권은 31일 호텔신라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질적 개선은 확인됐으나,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 늘어난 9478억 원, 영업적자 –279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 시장 전망치(-142억원)를 하회했으나, 추정치(-354억 원)는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 "호텔신라 비효율 따이공 비중 축소 꾀해, 중국 내수 부양책 지켜봐야"

▲ 한화투자증권이 호텔신라의 실적 전망치 하향을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4만1천 원으로 하향했다


이진협 연구원은 “서울호텔의 객실점유율(OCC) 개선 및 스테이의 성장으로 호텔부문은 전년대비 +40% 증익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일회성 비용(140억 원)과 공항 임차료 증가 영향으로 면세점(TR) 부문이 부진했다”라며 “다만, 질적으로는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비효율 따이공향 매출(도매 매출 비중 55% → 45%)을 축소하면서 시내점의 할인율이 전분기 대비 5%p 개선되면서, 시내점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또한 해외 공항 일회성 비용 제외 시에는 적자 폭이 전분기 대비로 감소해 30~40억 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공항점은 정상매장 영업면적 확대로 금번 분기 임차료 부담이 확대됐으나, 12월부터 인천공항공사의 임차료 감면 효과로 1분기부터는 임차료 부담이 분기당 약 150억 원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면세업계의 질적 개선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라며 “경쟁사인 호텔롯데는 비효율적인 따이공(보따리상) 영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호텔신라 및 하위권 사업자들도 비효율 따이공 비중 축소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한 바와 같이 면세점의 따이공향 협상력 확대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항점의 임차료 부담도 점진적으로 축소될 수 있겠다”라며 “다만, 면세업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위해서는 수요 회복이 분명히 나타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의 높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 기반으로 판매되는 면세품에 대한 국내외 일반 관광객의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이기에 면세점에 부담”이라며 “뿐만 아니라 면세점의 따이공향 협상력 확대를 위해선 따이공의 수요가 올라와야 확실히 빛을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내수 부양책이 따이공 리스토킹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