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외 사정이 엘앤에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몸집마저 3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든 만큼, 추가 투자에 나서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22일 배터리 소재 업계에서는 엘앤에프 실적이 올해도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075억 원, 영업손실 510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58.9% 줄고, 영업손실은 129.5% 늘어났다. 당기순손실도 88.5% 늘었다.
엘앤에프 매출이 1조 원대로 떨어진 것은 3년 만이다. 최 부회장은 2021년 매출이 9708억 원에 불과하던 회사를 2022년 매출 3조8873억 원, 2023년 매출 4조6441억 원까지 키웠다.
하지만 매출 5조 원을 앞두고 지난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회사가 큰 폭으로 성장하던 것에서 2년 연속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치자, 최 부회장 부담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현재 양극재 대형 고객사 다변화를 이루지 못해 테슬라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엘앤에프 실적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는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테슬라에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고, 일부는 테슬라에 직접 양극재를 납품하고 있다.
테슬라에 대한 높은 실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양극재 수요처를 넓히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공급 협의를 하고 있던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가 지난해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4월 노스볼트와 6년 동안 모두 9조2천 억 원 규모 양극재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당초 올해 1월부터 노스볼트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납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중요해졌다.
테슬라가 지난 10일부터 2020년 출시 후 첫 부분 변경한 신형 모델Y의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그린 뉴딜(친환경 산업정책)을 끝내고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한다”고 선언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전면 폐기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중고 전기차에는 최대 4천 달러, 전기 신차에는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마저 전격 폐지키로 했다.
최 부회장으로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이어 트럼프란 거대 악재를 만난 셈이다.
최 부회장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크게 쪼그라들고 영업손실마저 큰 폭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양극재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인선 기자
국내외 사정이 엘앤에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몸집마저 3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든 만큼, 추가 투자에 나서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올해 전기차 캐즘에 더해 세계적 친환경차 보급 정책 후퇴 등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실적 반등을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엘앤에프>
22일 배터리 소재 업계에서는 엘앤에프 실적이 올해도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075억 원, 영업손실 510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58.9% 줄고, 영업손실은 129.5% 늘어났다. 당기순손실도 88.5% 늘었다.
엘앤에프 매출이 1조 원대로 떨어진 것은 3년 만이다. 최 부회장은 2021년 매출이 9708억 원에 불과하던 회사를 2022년 매출 3조8873억 원, 2023년 매출 4조6441억 원까지 키웠다.
하지만 매출 5조 원을 앞두고 지난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회사가 큰 폭으로 성장하던 것에서 2년 연속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치자, 최 부회장 부담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현재 양극재 대형 고객사 다변화를 이루지 못해 테슬라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엘앤에프 실적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는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테슬라에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고, 일부는 테슬라에 직접 양극재를 납품하고 있다.
테슬라에 대한 높은 실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양극재 수요처를 넓히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공급 협의를 하고 있던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가 지난해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4월 노스볼트와 6년 동안 모두 9조2천 억 원 규모 양극재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당초 올해 1월부터 노스볼트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납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중요해졌다.
▲ 테슬라가 2020년 첫 출시 이후 처음으로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모델Y(사진)를 올해 1월10일 선보이고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테슬라>
테슬라가 지난 10일부터 2020년 출시 후 첫 부분 변경한 신형 모델Y의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그린 뉴딜(친환경 산업정책)을 끝내고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한다”고 선언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전면 폐기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중고 전기차에는 최대 4천 달러, 전기 신차에는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마저 전격 폐지키로 했다.
최 부회장으로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이어 트럼프란 거대 악재를 만난 셈이다.
최 부회장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크게 쪼그라들고 영업손실마저 큰 폭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양극재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