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의 황산니켈 관련 제조기술이 국가전략기술 대상에 포함됐다.

17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국가전략기술 범위를 확대하고, 고려아연의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가공기술'을 신규로 지정했다. 
 
고려아연 황산니켈 제조기술 '국가전략기술'로 뽑혀, "니켈제련소 900억 비용절감"

▲ 고려아연 황산니켈 관련 제조기술이 국가전략기술에 뽑혔다.


국가전략기술은 외교·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되고 국민 경제와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술을 말한다. 신기술이나 신산업 창출 등 미래 혁신의 기반이 되는 것으로 인정되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내 유관기관의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가공기술 중 하나인 황산니켈 제조 기술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용 금속 화학물을 만들어 내는 고려아연의 독자적 기술이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2차전지 공급망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3사와 소재 업체들은 국내에 배터리 핵심 광물 제련사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내에 니켈 등 핵심 광물의 제련 공장이 세워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전략적 지원을 요청해왔다.

고려아연은 이번 국가전략기술 대상 지정으로 황산니켈 생산의 중심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과 투자에 있어 추가적 세액공제 등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본격 가동되는 2026년부터 소득세 또는 법인세 공제하는 방식으로 800~900억 원 안팎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제련소 총 투자비는 약 5천억 원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2차전지 핵심소재 기술인 전구체 원천 기술에 관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4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도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경영진과 고려아연 임직원들은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핵심기술들이 투기적 사모펀드의 이익회수의 수단이 되거나,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적대적M&A로부터 회사와 주주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