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진 "항공 여행 빈도 2050년까지 두 배 증가 전망, 온실가스 감축 더 어려워져"

▲ 프랑스 툴루즈 블라냐크 공항에서 이륙하는 에어프랑스 항공기.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향후 수십 년 동안 항공 여행 빈도가 두 배 늘어나 항공업계의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럽 교통부문 비영리기구 'T&E(Transport and Enivronment)'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적으로 항공 여행 빈도가 2050년까지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T&E는 유럽연합 차원에서 항공업계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다르뎅 T&E 항공업계 디렉터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항공업계의 성장을 향한 중독을 끝내고 지상으로 돌아오게(현실적으로 상황을 보게) 할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T&E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 여행을 억제하려면 공항 인프라 확대와 비즈니스 목적 출장 등을 제한하고 항공업계를 대상으로 한 세금 인상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2022년 항공업계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2023년 4월에는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등 유럽 항공사들이 자사에서 운용하는 항공기 연료들을 유럽연합 기준에 맞춰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대체 연료로 전환할 것이라는 선언도 내놨다.

하지만 현재 지속가능항공유 등 친환경 연료는 기존 연료보다 약 5배나 비싼 것이 문제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T&E 보고서에 따르면 승객 수가 증가하면서 2050년까지 항공업계 연료 사용량도 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연료 전환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됐다.

다르뎅 디렉터는 "더 많이 성장할수록 항공업계는 탄소중립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추세대로 가면 항공업계는 지속가능항공유를 사용한다 해도 2050년에는 현재와 비교해 약 20억 배럴 더 많은 석유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