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독일 에센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방문객들이 전기 스포츠카인 양왕 U9을 살펴보고 있다. 양왕은 중국 BYD 아래 프리미엄 브랜드다. <연합뉴스>
중국 내 친환경자 판매량 가운데 해외 완성차 브랜드가 차지할 점유율이 낮아져 역대 최저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25년 중국에서 판매될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PHEV)는 올해보다 20% 증가한 12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2022년 590만 대로 집계됐다.판매량이 3년 만에 두 배가 넘게 증가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온 것이다.
반대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10% 감소해 1100만 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전체 완성차 판매량 가운데 친환경차가 처음으로 과반을 달성할 수 있다는 예상치가 나온 셈이다.
중국 정부는 당초 친환경차 과반 판매량 목표 시점을 2035년으로 잡았다. 이를 10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우드맥킨지의 로버트 리우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 책임자는 “중국 친환경차 판매 이정표는 자국 기술 개발과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성공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 증가세가 해외 브랜드 점유율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도 전해졌다.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해외 브랜드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할 점유율은 37%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64%에서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해외 기업이 중국에서 2026년까지 전기차 주요 신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거론됐다. 반면 올해 4분기 중국 업체가 내놓을 신차 90종 가운데 90% 가량이 전기차라는 점도 언급됐다.
증권사 UBS는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는 2025년 연초에 정책 불확실성으로 잠시 주춤할 것”이라면서도 “2026년 전기차에 5% 구매세 부과가 예정돼 2025년 연말에는 다시 판매가 크게 늘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