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국내증시가 주요 테마인 고환율 수혜주를 찾아 나서는 국면에서 게임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 태동기에는 내수용 게임이 중심이 됐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을 휩쓰는 국산 게임들이 등장하면서 게임주도 수출주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30개가 넘는 게임주 가운데서도 특히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4일 오후 3시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456.4원에 거래됐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솟은 뒤 좀처럼 1450원대에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하에서의 강달러 전망, 미국 물가상승 우려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 국내 경기 불안 등으로 오히려 원/달러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1500원 위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증권업계가 조선 등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고환율 수혜주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주도 고환율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내수 포화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글로벌시장으로 시야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기존 대형 게임주들보다 신형 게임주들이 글로벌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게임주 가운데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매출 비중은 더블유게임즈(100%), 크래프톤(90%), 시프트업(85%), 넷마블(77%), 넥슨(65%), 네오위즈(37%), 엔씨소프트(29%)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표 게임주인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보다 상대적으로 신흥 강자들인 더블유게임즈와 크래프톤, 시프트업의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게 나온 것이다.
게임주들은 중국, 일본, 유럽 등에도 진출해 있어 글로벌 매출이 모두 달러화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위안화, 엔화, 유로화 모두 원화보다 가치가 오른 만큼 높은 글로벌 매출이 환차익에 따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주는 동시에 달러 자산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자산가치 재평가에 따른 실적 호조도 예상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대까지 내렸을 때 환차손을 반영하며 순이익에 악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이 10% 이상 오른 1450원대로 유지되면서 순이익에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마감된다면 3분기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고환율이 이들 게임주의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일 것은 분명하며 이러한 환경이 장기화한다면 지속적 수혜가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더블유게임즈는 사회관계망(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온라인카지노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사행성 이슈로 국내사업은 하지 않는다.
모든 매출이 글로벌에서 발생하며 특히 그 중 80% 이상이 북미지역이어서 달러 노출도가 높아 게임주 가운데 강달러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반면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모두가 원화로 지급돼 고환율 환경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신규 게임인 ‘아이게이밍’과 ‘우리는 모두 친구’의 성장세가 본격화하면서 강달러 환경에서 수혜 강도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투자로 성장세가 본격화할 아이게이밍 매출도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본업 체력도 견고하고 신사업에 대한 점진적인 성과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탄탄한 글로벌 입지에 더해 ‘인조이’, ‘프로젝트 아크’ 등 신작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높은 잠재력을 가진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 기대감이 살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중장기 투자 포인트는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입지, 신작, 인도 세 가지”라며 “대형사 중 가장 높은 주가 매력도와 신작 기대감을 보유한 종목이다”고 말했다.
반면 부진에 빠져 있는 엔씨소프트는 지나치게 높은 내수 비중으로 인해 강달러 수혜 기대감마저 비껴가는 모양새가 됐다.
최근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지만 신작 개발 역량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최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개발역량에 대한 의문부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작들이 또 실패할 경우 투자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태영 기자
국내 게임산업 태동기에는 내수용 게임이 중심이 됐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을 휩쓰는 국산 게임들이 등장하면서 게임주도 수출주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 게임주에도 고환율 실적 기대감이 이는 가운데 더블유게임즈가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30개가 넘는 게임주 가운데서도 특히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4일 오후 3시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456.4원에 거래됐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솟은 뒤 좀처럼 1450원대에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하에서의 강달러 전망, 미국 물가상승 우려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 국내 경기 불안 등으로 오히려 원/달러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1500원 위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증권업계가 조선 등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고환율 수혜주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주도 고환율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내수 포화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글로벌시장으로 시야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기존 대형 게임주들보다 신형 게임주들이 글로벌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게임주 가운데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매출 비중은 더블유게임즈(100%), 크래프톤(90%), 시프트업(85%), 넷마블(77%), 넥슨(65%), 네오위즈(37%), 엔씨소프트(29%)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표 게임주인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보다 상대적으로 신흥 강자들인 더블유게임즈와 크래프톤, 시프트업의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게 나온 것이다.
게임주들은 중국, 일본, 유럽 등에도 진출해 있어 글로벌 매출이 모두 달러화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위안화, 엔화, 유로화 모두 원화보다 가치가 오른 만큼 높은 글로벌 매출이 환차익에 따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주는 동시에 달러 자산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자산가치 재평가에 따른 실적 호조도 예상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대까지 내렸을 때 환차손을 반영하며 순이익에 악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이 10% 이상 오른 1450원대로 유지되면서 순이익에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마감된다면 3분기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고환율이 이들 게임주의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일 것은 분명하며 이러한 환경이 장기화한다면 지속적 수혜가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더블유게임즈는 사회관계망(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온라인카지노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사행성 이슈로 국내사업은 하지 않는다.
모든 매출이 글로벌에서 발생하며 특히 그 중 80% 이상이 북미지역이어서 달러 노출도가 높아 게임주 가운데 강달러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반면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모두가 원화로 지급돼 고환율 환경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신규 게임인 ‘아이게이밍’과 ‘우리는 모두 친구’의 성장세가 본격화하면서 강달러 환경에서 수혜 강도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투자로 성장세가 본격화할 아이게이밍 매출도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본업 체력도 견고하고 신사업에 대한 점진적인 성과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탄탄한 글로벌 입지에 더해 ‘인조이’, ‘프로젝트 아크’ 등 신작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높은 잠재력을 가진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 기대감이 살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중장기 투자 포인트는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입지, 신작, 인도 세 가지”라며 “대형사 중 가장 높은 주가 매력도와 신작 기대감을 보유한 종목이다”고 말했다.
반면 부진에 빠져 있는 엔씨소프트는 지나치게 높은 내수 비중으로 인해 강달러 수혜 기대감마저 비껴가는 모양새가 됐다.
최근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지만 신작 개발 역량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최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개발역량에 대한 의문부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작들이 또 실패할 경우 투자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