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 상장된 ETF 가운데 이번 주 가장 많이 오른 상품은 무엇일까. 이번 주에는 어떤 상품들이 새로 나왔을까. 이주의 ETF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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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11~15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 5개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주(11월11~15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는 KB자산운용의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가 17.4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은 iSelect 2차전지TOP10지수의 일간수익률을 음(-)의 1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지수는 이날 기준 LG에너지솔루션(19.03%), 포스코홀딩스(15.31%), 삼성SDI(12.94%), 에코프로(11.41%), 에코프로비엠(11.21%), SK이노베이션(9.06%)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이날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12.09% 하락한 37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POSCO홀딩스(-10.48%), 에코프로비엠(-7.85%), 삼성SDI(-6.81%), SK이노베이션(-6.43%), 에코프로(-4.81%) 등 주가도 내렸다.
이날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가 세금개혁 법안의 하나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레드스윕(공화당이 상하원 의석을 싹쓸이하는 것)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2차전지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며 “미국 중장기 전기차 침투율 전망치는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레버리지 상품을 포함하면 이번 주 국내 ETF시장에서는 코스피 곱버스(인버스2X) 상품들이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200선물인버스2X’는 13.26% 올라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12.55%),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12.36%), 한화자산운용의 ‘PLUS 200선물인버스2X’(12.21%), KB자산운용의 ‘RISE 200선물인버스2X’(12.10%)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5거래일 동안 5.63% 내렸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4일 하루를 제외한 4거래일은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한 때 2390.56까지 내리면서 올해 8월5일 ‘블랙먼데이’ 사태 뒤 3개월 만에 2400선 아래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복귀에 따른 미국 우선주의 정책 강화 전망과 금리인하 제동, 2차전지 및 반도체 보조금 축소, 삼성전자 주가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증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한국증시 급락에 관한 보고서에서 "대형주의 부진과 트럼프 당선의 후폭풍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의 '한국증시 소외'는 당혹스럽다"며 "이전과 다른 이례적 사건은 삼성전자 주가 부진을 꼽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앞서 14일 종가가 4만9900만 원으로 5만 원대 아래로 내려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인버스 상품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7.00%,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6.83%,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6.79%, KB자산운용의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6.75% 오르며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모두 10위 권에 들었다.
이들 상품은 모두 코스닥150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반대로 따른다.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7.79% 내리면서 680선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코스닥 인버스 상품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주 국내 ETF시장에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방산’ 1종목이 신규상장했다.
PLUS 글로벌방산 ETF는 방산분야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이다. 록히드마틴, RTX 등 미국 대표 방산기업 5종목과 BAE시스템즈, 라인메탈 등 유럽 대표 방산기업 5종목 등 모두 10종목에 동일가중 방식으로 투자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