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10-23 16: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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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의료대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조 장관은 사퇴를 거부하며 의료개혁과 연금개혁을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현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인 장·차관의 용퇴를 말씀드렸었는데 고민해보았느냐”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이에 조 장관은 “제가 결정하거나 (용퇴) 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답하며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도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야 할 전공의나 대한의사협회(의협)이 안 들어오고 있다며 조 장관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정부가 대화와 제도적 지원 방안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답을 못 가져왔다”며 “여야의정 협의체가 형성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전공의 단체와 의사협회가 안 들어오고 있는 만큼 장관과 차관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정부의 노력을 주문하며 조 장관을 엄호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조 장관에게 “여야의정 협의체 목표는 국민 건강이고 방법은 대화와 소통”이라며 “복지부도 출범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라고 대통령실과 얘기를 잘해서 불협화음이 있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정부의 연금개혁안을 두고 민주당은 ‘재정안정’에만 중점을 둔 것이라 비판하자 조 장관은 의료개혁은 물론 연금개혁도 정부가 적절히 추진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전진숙 민주당 의원이 “재정 안정에만 방점을 둔 연금개혁안은 보험료율 차등 인상 등 사회적 논란과 갈등만 야기하고 있다”며 “자동 삭감, 차등 보험료까지 하면 (연금개혁에 관한) 정상적인 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자동 삭감, 차등 보험료) 두 가지는 작년 10월 제출한 제5차 기본 개혁안에 포함됐던 사항”이라고 맞섰다.
이어 조 장관은 의료대란에 관해서도 “의료개혁이나 연금개혁은 다 보건복지부 장관 책임 하에 추진되고 있다”며 “일부 의사단체에서 참여하기로 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거쳐 의료대란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연금개혁안을 내놨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국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논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도 연금개혁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시늉만 낸 수준”이라며 “연금개혁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인 만큼 정부안의 미흡한 부분이나 세부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