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X 최대주주가 7월24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회의 연설에 참석해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의 개인정보 방침을 두고 유럽연합(EU) 당국이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X가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해 챗봇을 훈련시키려 한다는 혐의이며 규정 위반이 확인되면 연간 글로벌 매출의 일정 비율 상당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7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현지매체 RTE 보도를 인용해 “유럽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가 X를 유럽 데이터 보호 위원회(EDPB)에 회부하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X가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그록(Grok)을 훈련 시키기로 올해 7월 비공개 결정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DPC는 일단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법을 근거로 X를 자국 법원에 고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X의 아일랜드 법인이 사용자 데이터를 멋대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명령도 신청했다.
이에 더해서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조사를 요청하려는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개인정보 보호 전문가들 발언을 인용해 “X는 사용자들에게 그들의 콘텐츠를 재가공해서 AI 모델을 훈련시키겠다고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U는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에 따라 회사가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유효한 법적 근거를 갖추도록 요구한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회사에 연간 세계 매출의 최대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X는 2023년에 34억 달러(약 4조6888억 원)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EU 조사 결과에 따라 X가 단순 계산으로 1억3600만 달러(약 1875억 원)의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는 판국이다.
테크크런치는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인 메타도 X와 같이 AI 학습에 데이터를 활용하려 했지만 유럽연합 반대에 부딪혀 지난 6월 이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