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보인다.
현지시각으로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3.4포인트(0.5%) 오른 4만743.33에 장을 마감했다.
▲ 현지시각으로 30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
반면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1포인트(0.5%) 빠진 5436.44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22.78포인트(1.28%) 하락한 1만7147.4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며 금리인하 기대가 부각돼 상승출발했지만 반도체업종 중심으로 기술주 주가가 부진을 보이며 S&P500과 나스닥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또한 일본은행(BOJ)가 예상보다 큰 15bp(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소식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기술주와 반도체업종은 인공지능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과도한 투자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7.07%) 주가는 애플이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에 구글이 설계한 칩을 사용했다는 소식에 큰 폭 하락했다. AMD(-0.94%) 주가는 소폭 빠졌지만 장 마감 뒤 실적발표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며 시간외거래에서 4%대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중단 소식에 관련 산업 불안감이 커지자 브로드컴(-4.46%), 마이크론(-4.90%), 램리서치(-4.20%),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4.30%) 등 대부분 반도체업종 주가가 떨어졌다.
또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4.50%), 시게이트(-4.14%), 웨스턴디지털(-4.89%)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0.89%) 주가는 클라우드서비스 에저(Azure) 중단 소식에 소폭 내렸다.
장이 끝난 뒤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놨지만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클라우드사업부문 매출 성장률이 19%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시간외거래에서 6%대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인공지능 기술이 클라우드 매출 성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있고 더 많은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시간외거래 하락폭이 2% 수준까지 줄었다.
메타(-0.54%) 주가도 메타어드민센터(Meta Admin Center)에서 장애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빠졌다.
반면 알파벳(0.43%)과 애플(0.26%) 주가는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테슬라(-4.08%) 주가는 전기차산업의 위축에 더해 차량 후드 문제 해결을 위해 185만 대의 차량을 리콜했다는 소식에 떨어졌다.
제약업종 머크(-9.81%)는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놨지만 올해 실적 목표치를 내려 잡아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핀테크업체 페이팔(8.59%)는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과 올해 실적목표치에 주가가 뛰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일본은행 금리인상 가능성과 기술주 실적 경계심리에 혼조세를 나타냈다”며 “이제 목요일 새벽에 결과가 나올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자회견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