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 미국 28개 주 라이선스 취득, '글로벌 금융앱' 필요조건 달성

▲ 일론 머스크 X 최대주주(오른쪽)가 2월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리젠시 브루인 극장에서 열린 영화 '롤라' 시사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영화의 주연 배우 부친이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넬슨 펠츠도 자리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최대주주로 있는 X(구 트위터)가 미국 28개 주에서 송금 라이선스를 확보해 글로벌 사업을 위한 요건을 달성했다. 

머스크는 X를 소셜미디어 기능을 넘어 금융서비스와 생활 전반 필요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앱’으로 바꿔내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자체 입수한 X 내부 문서를 인용해 “미국 28개 주에서 송금 서비스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연말 미국부터 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각 주별로 송금사업법(MTA)에 따라 면허를 발급한다.

X는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송금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며 이를 위한 요건을 달성했다.

X는 규제 당국에게 미국 다수 주에서부터 허가를 받은 뒤 국제 송금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전했는데 이를 위한 필요조건을 채운 것이다. 

송금 허가 작업을 담당하는 X의 자회사 ‘X페이먼츠’는 2023년 8월 기준 14곳 국가에 지부를 설립했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10월 회사를 인수했을 당시부터 X를 만능 앱으로 키우려는 구상을 내비쳤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금융 기능을 활용할 때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내부 문서에 따르면 X는 일부 거래에만 소액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주 목적은 X 자체의 사용자 참여를 늘리는 데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수료 대신 기존 X의 주 매출 통로인 광고 사업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다른 빅테크 기업인 메타와 알파벳(구글 모기업) 등도 자체 결제 서비스를 내놓았던 적이 있지만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함께 짚으며 X가 허가를 받더라고 다른 과제에 부딪힐 것이라고 바라봤다.

 X는 2023년 상반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한 14억8천만 달러(약 2조4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