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5월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교역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주요 수출산업에서 한국을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한국 정부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반도체와 전기차, 조선 등 핵심 산업에 미칠 리스크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31일 논평을 내고 “중국 정부가 한국과 교역 강화를 추진하는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며 표면에 내세운 자유무역 확대 이외에 숨겨진 이유가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한국이 해외 수출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여러 산업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점차 높아지면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메모리반도체와 전기차, 선박건조 등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이 경제를 뒷받침하는 기둥으로 꼽혔는데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 전략에서도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이 조선업 분야에서는 이미 한국을 제치고 반도체 경쟁력도 단기간에 크게 발전하는 등 강력한 자신감을 얻게 되면서 교역 확대를 추진하는 배경이 구축되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한국의 기술력과 인력, 장비 및 소재 공급망 등에 접근을 확대해 자국 주요 산업을 키우려는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한국이 중국과 교역 확대로 얻을 수 있는 장점뿐 아니라 여러 리스크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쟁사에 밀려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국가 간 협력 확대는 현재 상황에서 필수로 자리잡고 있지만 자유무역협정은 철저한 전략적 판단 아래 이뤄진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양자회담을 계기로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재개하는 등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스스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가 자유무역협정을 먼저 추진한다”며 “중국이 스스로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한국에 문을 두드리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