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라이다 센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테슬라 주행보조 서비스 FSD가 실행되는 모습.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이전까지 활용하지 않았던 라이다(Lidar) 센서를 대량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카메라 및 인공지능(AI) 기술에 자율주행차 개발을 의존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능성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브스는 8일 “일론 머스크는 ‘로보택시’에 카메라를 제외한 다른 센서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며 “그러나 올해 다수의 라이다 센서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센서 전문업체 루미나는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이 테슬라에 판매한 라이다 센서에서 발생했다며 최대 고객사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이를 두고 테슬라 기술자들이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근거라고 해석했다.
라이다 센서는 주변의 사물 등을 3차원으로 인식하는 부품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는 대다수의 기업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반면 머스크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던 초기부터 라이다 센서는 불필요한 부품이라고 평가하며 카메라와 인공지능 기술로 충분히 이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4월 말 테슬라 콘퍼런스콜을 통해서도 카메라와 인공지능 기반의 시스템은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가장 흡사한 기술이라고 언급하며 라이다 센서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대량의 라이다 센서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며 그 배경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루미나 측도 테슬라에 라이다 부품을 판매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도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를 사들이고 있는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테슬라 측은 이와 관련한 포브스 등 주요 외신의 질문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할 때 테슬라가 당장 자율주행 기술에 라이다 센서를 도입하려 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루미나에서 올해 구매한 센서 물량도 수백~수천 개에 그치는 수준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슬라가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면 향후 선보일 새 주행보조 기능 등에 라이다 센서를 활용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교통안전국에 자문 역할을 하는 미시 커밍스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포브스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이 시각 정보에만 의존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테슬라가 결국에는 라이다 센서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