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보상 비용을 대규모로 반영하면서 KB국민은행 순이익이 반토막난 데 영향을 받았다.
▲ KB금융지주가 2024년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1조491억 원을 거뒀다. |
KB금융지주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1조491억 원을 냈다고 25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30.4% 줄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핵심이익의 안정적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 ELS 관련 고객보상 비용 8620억 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 외 손실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홍콩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1분기 순이익은 1조5929억 원 수준으로 탄탄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영지표를 보면 1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3조1515억 원을 보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9901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3% 늘어났다.
순이자마진(NIM)은 그룹 2.11%, 은행 1.87%를 보였다.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이 하락에 힘입어 각각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0.03%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그룹의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문 등에서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0.38%를 보였다. 비용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9%로 나타났다.
2024년 3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3%,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6.54%,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40%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2024년 1분기 순이익 3895억 원을 냈다. 홍콩 ELS 보상비용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2% 급감했다.
KB증권은 1분기 순이익 1980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40.8% 늘었다. KB손해보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5.1% 증가한 2922억 원을 보였다.
KB카드도 순이익 증가 폭이 컸다. KB카드는 1분기 순이익 1391억 원을 내 2023년 같은 기간보다 69.6% 늘어났다.
KB라이프생명은 순이익 1034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6.7% 줄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밝혔다.
KB금융지주는 2024년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한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분기별 3천억 원 수준, 연간 1조2천억 원 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2천억 원 수준을 유지 또는 확대하면서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은 784원이다.
KB금융지주는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이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금융은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해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