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회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올림픽공원 내 출점에 대해 결코 물러서지 않으려고 한다.
동반성장위원회 신규출점 제한 권고에 매여 석달 넘게 끌어온 올림픽공원 내 빵집 출점에 대해 SPC가 조건부 업종변경이라는 절충안을 냈다. 이에 따라 동반위의 승인을 받더라도 동네빵집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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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인 SPC그룹 회장 |
동반위는 4일 SPC가 출점을 준비중인 올림픽공원 매장에 파리바게뜨가 아닌 다른 브랜드로 출점할 것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50% 이내에서 빵을 포함한 제과류를 판매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SPC는 아직 어떤 브랜드를 출점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나 파리크라상키친 등 음식업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반위는 SPC가 동네빵집과 상생하겠다는 취지로 절충안을 낸 데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50% 이내 빵 판매라는 조건을 놓고 동네빵집을 대표하는 제과협회와 조율할 예정이다.
허영인 회장은 올림픽공원 내 출점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SPC는 올림픽공원점을 놓고 줄곧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올림픽공원점마저 포기할 경우 빵집 신규출점 거리제한에 걸려 급격히 떨어진 매출성장을 회복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림픽공원점은 동반위를 비롯해 동네빵집과 힘겨루기의 상징이 돼 있다.
SPC는 지난 4월 올림픽공원 내 뚜레주르 자리에 파리바게뜨를 출점하기 위해 사업권을 낙찰받았다. 그러나 근처 500m 이내에 중소제과점 루이벨꾸가 있어 동반위의 출점제한 권고에 부딪혔고 석달이 넘도록 출점이 미뤄져 왔다.
이 과정에서 대한제과협회와 마찰도 빚었다. 대한제과협회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SPC가 적합업종 권고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SPC는 동반위의 적합업종 권고사항에 따라 파리바게뜨 신규 매장 확장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대한제과협회는 당시 파리바게뜨 올림픽공원점 출점과 함께 SPC의 신규브랜드 ‘잇투고’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잇투고는 SPC가 계열사 삼립식품을 통해 신규 설립한 브랜드로 햄버거와 샌드위치, 핫도그 등을 판매해 일부품목이 빵집과 겹친다.
대한제과협회는 “온갖 변칙으로 동네빵집의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SPC는 잇투고의 제과점업 신규진입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SPC는 잇투고가 동반위에서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한 제과제빵업이 아닌 일반 휴게음식업(패스트푸드)이라고 반박했다.
SPC가 파리바게뜨 올림픽공원점의 업종을 변경하겠다고 제안한 만큼 신규 브랜드 잇투고가 출점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제과협회가 SPC가 동네빵집의 상권을 위협하는 행위로 지목한 올림픽공원점과 잇투고가 결합하는 형태가 된다면 SPC에 대한 비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과협회는 SPC의 업종변경 제안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서중 제과협회장은 “음식과 빵을 함께 파는 것은 빵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올림픽공원점의 매출을 감안하면 50% 이내라는 기준도 동네빵집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