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미국 주요 기업 가운데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많은 보상을 받은 기업은 브로드컴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지난해 한화 기준으로 2200억 원가량을 챙겼다.
24일 미국 경영컨설팅 업체 에퀼라(Equilar)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 3월말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매출 10억 달러 이상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CEO 평균 급여가 2022년보다 1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호크 탄 브로드컴 CEO가 지난 2월16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
이는 3% 대 수준인 미국 물가상승률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평균 증가 금액은 2370만 달러(약 324억원 상당)에 이른다.
주요 기업 CEO 가운데 연봉왕은 브로드컴의 호크 탄 CEO로 지난해 1억6182만달러(약 2214억원)를 받았다. 전년보다 167% 늘었다.
2위는 사이버 보안회사 팔로알토네트웍스의 니케시 아로라 CEO였다. 그는 2022년보다 1355% 늘어난 총 1억5142만 달러(2078억 원가량)를 받았다.
3위는 뷰티업체 코티(COTY)의 수 나비(56) CEO로 전년 대비 4100% 급증한 1억4942만 달러(약 2050억 원)를 챙겼다.
에퀼라는 급여 외 스톡 어워드(주식보상) 증가가 CEO 연봉 급증의 주된 원인이라고 바라봤다.
애미트 배티시 에퀼라 콘텐츠 담당 수석 이사는 "주식 보상은 이제 CEO 연봉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2022년 9자리 수(1억 달러) 이상을 챙긴 CEO가 1명이었으나 지난해는 3명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선두를 다투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팀 쿡 CEO와 사티아 나델라 CEO는 각각 6위와 9위에 머물렀다. 수익성이 후퇴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팀 쿡 CEO는 전년보다 36%% 줄어든 6320만 달러(약 868억 원)를 받았다. 사티아 나델라 CEO도 2022년보다 12% 삭감된 4851만 달러(666억 원가량)를 수령했다. 이근호 기자
▲ 2023년 미국 주요 기업 가운데 연봉 상위 CEO 명단 <에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