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불만 있다' 80% 넘어서, 1회 평균 소비금액은 4만2천 원

▲ 대한상공회의소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이용 현황과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그래프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불만이나 피해 경험률. <대한상공회의소>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쇼핑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년 안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이용 현황과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복수응답으로 설문한 결과 ‘제품 가격이 저렴해서’라고 답변한 이용자가 93.1%였다.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43.5%), ‘득템하는 쇼핑 재미있어서’(33.8%), ‘할인혜택이 많아서’(30.6%), ‘국내 상품도 함께 구입 가능해서’(10.3%) 등이 뒤를 이었다.

플랫폼 이용에 불만이 있고 피해를 당한 적도 있다고 밝힌 응답자도 80.9%나 됐다.

가장 많이 지적된 불만·피해사항은 배송 지연(59.5%)이었다. 낮은 품질(49.6%), 제품 불량(36.6%), 과대광고(33.5%), 사후서비스(A/S) 지연(28.8%) 등도 소비자가 많이 꼽은 불만 요소였다.

하지만 10명 가운데 4명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해당 플랫폼에 해결 요청을 한다’(56.4%)가 가장 많았지만 대응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례도 상당하다는 뜻이다.

대처하지 않은 이유로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하고 구매했기 때문에’(56.6%), ‘대응 절차가 번거롭고 까다로울 것 같아서’(54.3%)라고 답변한 사람들이 많았다.

피해 예방이나 해결책에 관한 질문에는 ‘국가 간 소비자 피해 해결을 위한 공조 협력시스템 구축 강화’(56.9%)라고 응답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피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피해 사례 정보 제공’(49.5%)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할 때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4만2천 원으로 나타났다. 제품 구매 빈도는 월 1회(58.9%)가 가장 많았으며 2회(19.5%)도 적지 않았다.

주요 구매 품목은 생활용품(53.8%), 의류(40.1%), 스포츠·레저(33.1%), 가방지갑 및 잡화(32.8%), 컴퓨터 및 주변기기(27.4%), 가전·전자·통신기기(25.9%), 신발류(14.4%) 등의 순서대로였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놓고서는 응답자의 76.4%가 국내 동일·유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반값 이하’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와 관련한 물음에는 절반 수준인 56.6%만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국내 소비자의 구매 선택권을 넓혀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시장 경쟁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