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임금 인상률 6% 결정,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20일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금 임상률을 6%로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평균 임금 인상률을 6%로 결정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0일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임금 인상률을 6%로 발표했다. 2023년 평균 임금 인상률은 8%였다.

김 사장은 외부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은 역성장이 예상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조치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밀도 있게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타운홀을 준비하며 미래 회사에 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강조하며 “경영진과 구성원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2023년 처음 열린 뒤 두 번째 미팅으로, 김 사장을 포함해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강창범 최고전략책임자(CSO), 각 사업부장 등 경영진 전원이 참석했다.

회사 경영진은 임금 인상률과 관련해 “회사 안팎의 경영 상황과 경쟁사의 기본 연봉수준과 예상 인상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며, 앞으로도 보상과 처우를 개선하고 기본 연봉 수준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임금인상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논란이 된 성과급에 관해서는 “직원과 주주, 투자자 등의 입장에서 모두가 납득 가능한 합리적 수준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고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로 책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에 일부 직원은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감안해 성과급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트럭시위를 벌인 바 있다. 목표 달성치가 아닌 재무제표 기준으로 이익금 일정 규모를 성과급으로 설정하는 ‘프로핏 셰어링’(이익공유제) 도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프로핏 셰어링’ 방식 도입에 관해선 “대규모 투자로 2026년까지는 잉여현금이 발생하지 않고 주주 배당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