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월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 50% 늘었다, 전기차 크게 웃돌아

▲ 미국에서 올해 첫 2달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증가율이 전기차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기아의 2024년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 홍보용 이미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판매 증가율이 올해 들어 순수전기차(BEV)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행거리와 가격 측면에서 전기차에 우위를 보이는 데다 차종도 다양해져 소비자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1~2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13%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전기차 모터를 함께 탑재한 자동차를 일컫는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수 년 동안 순수전기차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전기차에 소비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추세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때 틈새 시장을 위한 제품으로 꼽히던 하이브리드가 이제는 가장 인기있는 차종이 됐다”고 짚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와 비교해 금전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전기차는 유지 및 수리 비용이 비싸고 중고차 가격 방어가 어렵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평균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도 판매 증가세가 가팔라진 요인으로 제시했다.

사모펀드 모빌리티임팩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 평균 가격은 동급의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약 9% 높았다. 2007년에는 평균 43%의 차이를 보였는데 가격 격차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차를 비롯해 볼보와 BMW, 토요타 등 완성차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수 내놓으면서 2024년 기준 70여 가지의 다양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수요 증가를 이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