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자동차 수출에 '경험 부족' 약점으로 떠올라, 재고 물량도 증가

▲ 2월26일 독일 브레머하펜 항구에 입항한 BYD의 차량 운반선 ‘익스플로러(Explorer, 탐험가)’에서 BYD 수출용 차량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비야디)가 해외에 수출 물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차량이 손상되는 등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BYD가 수요 예측에 실패해 과도한 물량을 해외시장에 공급하며 대량의 재고가 쌓이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BYD가 최근 일본에 수출한 차량 가운데 차체가 찌그러지거나 표면이 긁힌 제품이 다수 발견돼 현지 품질 기준에 맞추기 위한 교체 작업이 이뤄지게 됐다.

태국과 이스라엘에서도 도장이 벗겨지는 등 손상된 차량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으로 수출된 자동차 가운데는 곰팡이가 발견된 제품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BYD가 장거리 물류 이동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BYD가 해외에서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 말 기준 유럽에 1만 대 이상의 차량을 창고에 쌓아뒀다는 보도도 나왔다.

해당 차량들은 판매 승인 인증서가 곧 만료돼 유럽에서 판매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BYD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 내수시장에 의존을 낮추기 위해 해외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64.7% 증가한 40만 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내용과 같이 해외 수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물류 이동과 품질 관리, 수요 예측 등 측면에서 다수의 약점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초 BYD가 영국에 수출한 버스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해 2천여 대에 이르는 차량을 리콜한 사례도 있다. 이근호 기자